중국 학계서도 초전도체 진위 두고 의견 '분분'…산업계는 관련 R&D 박차
2023-08-07 11:40
중국 학계에서도 한국 연구진의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 개발 성공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럼에도 산업계는 관련 물질 연구·개발에 속도를 올릴 전망이다.
7일 중국과학원(CAS) 물리연구소 연구진은 중국 경제 매체 차이롄서에 최근 화중과학기술대학교 연구진이 LK-99 개발을 뒷받침할 수 있는 LK-99 구현 영상을 공개한 것에 대해 “만약 해당 실험이 실제로 실온에서 진행됐다면 초전도체 검증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연구진이 하루빨리 검증 가능한 데이터를 공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LK-99의 초전도 특성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이다.
쑨옌 CAS 금속연구소 연구원 역시 “(밀도 범함수)이론을 활용해 계산한 결과 LK-99는 실온 초전도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밀도 범함수이론은 물질의 구조와 성질을 분석하는 데 쓰이는 이론이다.
반면 LK-99의 초전도성을 부정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앞서 지난 3일 베이징항공우주대학교 재료공학부 연구진은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LK-99는 초전도체보다는 반도체와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는 내용의 논문을 게재하고 “합성된 LK-99를 검출한 결과 상온에서 전기 저항이 0이 아니었고, 자기부상 현상도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 내에서도 초전도체 개발 성공 여부에 대한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는 가운데, 중국 내 상온 초전도체 관련 기업들은 이번 한국 연구진의 개발을 토대로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케이블 생산 업체 신훙예는 증권시보에 “초전도체 기술은 미래 전력 수송의 중요한 발전 방향”이라며 “이는 특수 케이블 업계에서도 중점 연구 방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궈밍치 톈펑국제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온·상압 초전도체의 상용화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시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컴퓨터 등 전자제품 설계와 생산에 획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아이폰과 같은 크기의 기기도 양자컴퓨팅 수준의 연산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증시에서도 초전도체 테마주 주가는 집단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중푸스예(中孚实业, 600595.SH), 바이리뎬치(百利电气, 600468.SH) 등 종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