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복귀' 이재명, 잼버리 부실 직격…"한국, 어쩌다 조롱거리 됐나"

2023-08-07 10:16
"전임 정부 탓, 남 탓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부실 문제를 거론하며 "동계·하계 올림픽,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대한민국이 어쩌다가 이렇게 후진적 모습으로 세계인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는지 참으로 한탄스럽다"고 밝혔다.

여름 휴가에서 복귀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축제가 아니라 생존게임이 된 것 같다. 잼버리가 아니라 세계적인 걱정거리 대회가 됐다는 느낌이 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각국 대표단의 조기 퇴영이 잇따르고 급기야 성범죄 의혹이 생기고 있는데 사건 축소만 급급한 것 같다"며 "국격이 더 이상 추락하지 않도록 정부가 총력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회 운영을 책임질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조속하게 실질적으로 구성하고 남은 1주일이라도 잼버리 대회를 잘 진행하길 바란다"며 "무엇보다도 잼버리 대원들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다. 가용한 모든 정부 자원을 총동원하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특히 이 대표는 "잼버리 대회는 박근혜 정부를 비롯해 역대 정부가 추진했던 국제 행사"라며 "남 탓한다고, 전임 정부 탓을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고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주장하는 여권에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남탓이 우리나라엔 혹시 통할지 모르지만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는 사실을 기억하고 실질적인 실효적 대안을 신속하게 만들어 집행하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문제가 예상이 되면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실제 문제가 발생하니까 남 탓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최근 전국에서 이른바 '흉기 테러'가 발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세계적인 치안 선진국이었던 대한민국에서 백주대낮에 어떻게 이런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지 정말 충격적"이라며 윤석열 정부에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대안 수립을 촉구했다.
 
그는 "장갑차 세워놓고 소총 든 경찰관과 무장 경찰들을 세워놓는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라며 "사회환경 변화에 걸맞은 정교한 치안 시스템 구축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대표는 가계와 기업 등 민간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224%, 4833조원 규모에 달한다며 "정부의 가계대출 완화 정책 때문에 시중은행 가계 대출 잔액은 3개월 연속 폭증한다고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부채 위기가 폭발하기 전에 뇌관 제거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배드뱅크 설치법'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배드뱅크는 부실채권을 사들이고 처리하는 구조조정 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