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한 尹 여름휴가...'저도 구상'에 주목

2023-08-06 16:47
인적쇄신에 광복절 특사 등...한·미·일 군사동맹 수준에도 관심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남 거제의 전통시장인 고현종합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전북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와 관련해 "무더위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특히 식중독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하게 살펴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잼버리 대회 현장상황을 보고받고 이같이 주문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오세훈 서울시장,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통화하고 "각각 서울과 평택에 머물고 있는 영국과 미국 스카우트 학생들이 안전하고 유익하게 영외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2일 휴가 첫날부터 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공개 지시를 내리는 것은 이날이 네 번째다.

윤 대통령은 국방부 관리 시설인 저도 청해대에서 오는 8일까지 6박 7일의 여름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잼버리와 흉기 테러, 태풍 북상, 순살 아파트 등 각종 현안에 '휴가 단축설'도 제기됐지만, '내수 진작'을 위해 일정대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마치고 어떤 정치적 행보를 보일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른바 '저도 구상'으로, 하반기 국정 운영을 위한 인적 쇄신과 국민통합을 위한 8·15 '광복절 특별사면', 오는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등에 대해 숙고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인적 쇄신에는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과 함께 잼버리 파행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여성가족부가 개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내년 4월 총선 출마에 대비해 일부 대통령실 참모진 교체 역시 예상된다.
 
광복절 특사를 위해 법무부는 9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사면심사위원회를 열고 광복절 특별사면 및 복권 요청 대상자를 심사한다.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최지성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장 등이 거론된다.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는 3국의 군사적 동맹수준을 어디까지 끌어올릴지가 핵심 관심사다. 다만 우리가 자칫 '군사대국 일본'의 문을 스스로 열어주고, 중국과의 관계를 더욱 어렵게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미·일은 지난 4일 첫 고위급 사이버안보 회의를 개최했다. 기존 한·미 간에 진행된 사이버안보 협력에 일본이 추가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사항은 향후 한·미·일이 정보동맹 수준의 협력을 본격화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