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광풍 빗겨난 리츠·게임 -5%대 수익률

2023-08-03 17:06

[자료=한국거래소]

국내 증시에서 이차전지 테마가 주목받은 가운데 역대급 거래대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차전지 쏠림현상이 심화되면서 이를 제외한 업종의 거래대금과 수익률은 저조했다. 그중 ‘리츠, 게임’ 관련 테마가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한 달간(3~31일)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일평균 27조174억원을 기록했다. 연초(13조1413억원)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7월 24일부터 같은달 26일까지는 34조~63조원 등 역대급 대금이 거래됐다.
 
거래대금 대부분은 이차전지 기업에 쏠렸다.
 
7월 한 달간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POSCO홀딩스(4조5231억원)가 차지했다. 이어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LG화학(5037억원), LG에너지솔루션(3717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3424억원) 등 이차전지 밸류체인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은 에코프로(1조1552억원)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1조636억원)이 뒤를 이었고, 나머지 상위 5위권에는 삼성전자(7920억원), SK하이닉스(5995억원), NAVER(1999억원) 등이 차지했다.
 
이차전지 관련 기업의 주가 수익률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거래대금 상위 종목 중 이차전지 사업을 영위하는 종목 수익률을 살펴보면 POSCO홀딩스(65.46%), 포스코퓨처엠(49.29%), 금양(199.62%), 포스코인터내셔널(126.1%) 등이 비교적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이 포함된 테마지수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가 분류한 테마지수 중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22.14%로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이차전지 광풍을 빗겨난 리츠와 게임 관련 테마지수의 경우 같은 기간 마이너스 수익률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리츠와 게임 테마지수 손실률을 살펴보면 KRX 리츠 TOP10 지수 -4.50%, KRX 리츠인프라 지수 -4.74%, KRX 게임 K-뉴딜지수 -5.31% 등이다.
 
리츠의 경우 지난달 모두투어리츠 0.26%, 한화리츠 0%를 제외하고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KB스타리츠 -13.63%, SK리츠 -10.76%, 에이리츠 -10.73% 등 10%대 손실을 기록한 상장리츠도 다수였다. 다만 이 중 KB스타리츠의 경우 180~190원대 배당락을 제외하면 -9~-8%대로 손실폭이 줄어든다. 국내 리츠의 경우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 등으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리츠는 보유자산 수가 적고, 자산가격이 안정적이라 자산가격보다는 금융비용이 주가에 영향이 더 컸다”며 “향후 2년간 차입금 만기 도래가 집중될 예정이라 리츠별 리파이낸싱(재분배) 전략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게임주의 경우 코로나19 수혜가 소멸, 신작 기대감 감소와 함께 실적 부진 등 삼중고를 겪는 모습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 섹터 주가는 지속적으로 부진했다”며 “신작 성과가 부진할 경우 실적의 하방이 열려 있어 당분간 실적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