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 찾는 폴란드 대통령…'K-방산' 2차 수출 속도내나

2023-08-04 07:00
K2 전차·K9 자주포 등 계약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4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한 호텔에서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연합뉴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조만간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 참석차 방한한다. 두다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폴란드 수출 2차 계약 협상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3일 정부 당국 등에 따르면 두다 대통령은 오는 12일까지 전북 새만금에서 열리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를 방문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두다 대통령 방한은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약 5년 만이다.

이번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에 참석하는 외국 정상은 두다 대통령이 유일하다. 폴란드는 차기 대회인 2027년 세계잼버리대회를 북부 항구도시 그단스크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두다 대통령은 방한 기간 중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3일(현지시간) 폴란드를 공식 방문해 두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인프라 건설과 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지난해 7월 폴란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FA-50 경공격기 48대, K2 전차 1000대, K9 자주포 648문 등을 한국에서 수입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같은 해 8월 K2 전차 180대 약 4조5000억원, K9 자주포 212문 약 3조2000억원, FA-50 48대 약 4조2000억원 등 1차 수출 이행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 약 5조원까지 더하면 약 17조원에 달한다.
 
한국과 폴란드 정부는 2차 방산 수출계약을 놓고 무기체계별 현지 생산·기술적 협의와 함께 폴란드 측 구매대금과 관련한 금융 지원 방식 등을 논의하고 있다. 현대로템 K2 전차 820대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360문 등 2차 계약 물량 가격은 약 30조원에 이른다. 폴란드는 2차 계약 조건으로 20조원 이상 추가 금융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금융 지원 여부에 따라 수출계약이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두다 대통령 방한 기간 중 K2 전차, K9 자주포, 다연장 로켓 천무 등에 대한 2차 이행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산 잠수함 도입도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폴란드 군은 수중에서 고속으로 장기간 기동할 수 있고 어뢰·정밀 타격 순항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는 잠수함을 도입할 계획이다.
 
폴란드는 2034년까지 새로운 잠수함 2척을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외 다른 국가 잠수함 도입 가능성을 공식화한다면 한국산 잠수함 수주도 배제할 수 없다.
 
오는 9월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폴란드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2023)와 10월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2023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등에서 대규모 무기 수출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