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오송 참사' 임시제방 시공·감리업체 등 5곳 압수수색

2023-08-01 13:31

지난 17일 오전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국과수 요원 등이 침수된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미호천교 제방의 시공을 맡은 시공회사와 감리회사 등 5개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건을 전담 중인 검찰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미호천교 제방의 시공을 맡은 2개 업체와 감리업체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검찰은 본사와 지사를 포함해 총 7곳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강제수사에서 제방 부실조성 의혹과 관련된 시공 자료 등을 확보 중이다.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통해 수사 대상자와 관련 참고인 등의 소환과 조사에 나선다는 것이 검찰의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24일부터 검찰은 사흘간 충북도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청주시, 충북경찰청, 충북소방본부 등 5개 기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검찰은 이번 참사의 직접 원인이 미호강 임시제방 유실과 부실시공으로 인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문제 제방은 ‘오송∼청주(2구간) 도로 확장공사’를 위해 미호천교 아래 기존 제방을 무단 철거하고 다시 쌓은 것이다.
 
국무조정실은 앞서 지난달 17일부터 충북도, 청주시, 행복청, 충북경찰청, 충북소방본부에 대한 감찰 조사를 실시하고 관련 36명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국조실도 감찰에서 궁평2지하차도 인근 미호강 임시제방 부실시공을 오송 참사의 선행 요인으로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폭우로 인한 미호강 제방 유실로 하천수가 유입돼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해당 사고로 14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