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간 EU 수장, 해양 협력 강화 시사…"인도·태평양서 불법 무력 사용 용인불가"

2023-08-01 07:22
중국의 영토 주장 무효 판결 지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필리핀을 찾아 해양 안보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발언과, 필리핀과 협력 의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유로 뉴스 등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후보와 만나 안보와 무역 등 다양한 문제를 논의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불법적인 무력 사용은 우크라이나나 인도·태평양에서도 용인될 수 없다"며 "유럽의 안보와 인도·태평양의 안보는 불가분의 관계다. 상호 연결된 세계에서 질서에 대한 도전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필리핀과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한 2016년 국제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을 지지한다고 재확인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중국의 영토 주장을 무효라고 내세운 결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폰테어라이엔 위원장은 "해당 판결은 법적 구속력이 있으며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판결에 대해 중국 측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폰테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럽연합은 필리핀 해양 경비대와 정보를 공유하고 지역 해양 안보를 육성하기 위해 필리핀과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로이터 통신은 필리핀은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경쟁지역이며 필리핀의 해양 영토는 중국이 주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의 일부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뉴스는 "폰테어라이엔의 필리핀 방문은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인권 침해 논란으로 양국 사이에 폭풍우가 몰아쳤던 시기 이후 관계 개션의 신호"라며 "양국의 약 60년 외교 관계 이래 처음 있는 최고위급의 방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