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못 쫓아가는 월급…실질임금 3개월 연속 감소

2023-07-31 12:00
고용부 '6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5월 실질임금 1년 전보다 0.2% 줄어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창립 20주년·대한한돈협회 태동 50주년 기념 '한돈페스타' 개막식에서 시민들이 돼지고기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물가 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실질임금이 5월 들어 또 쪼그라들었다. 3개월 연속 하락이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6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5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70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11만2000원) 늘었다.

같은 기간 물가수준을 고려한 실질임금은 333만9000원에서 333만2000원으로 0.2%(7000원) 줄었다.

반짝 반등했던 실질임금이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실질임금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한 뒤 올해 2월 잠시 반등했다. 하지만 3월(352만5000원) 들어 2.6%, 4월(334만4000원)에는 0.2% 각각 줄었다.

올 1~5월 물가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만3000원) 적은 359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은 명목임금은 2.5% 늘어난 397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눠 백분율로 환산한 것이다. 물가 수준을 고려한 임금의 실질적 가치다. 실질임금 감소가 이어지는 것은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 때문이다. 임금 인상률이 물가 오름폭에 미치지 못하면 실질임금이 꺾인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3(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올랐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5월 명목임금 상승률은 3.1%, 실제 물가 상승률은 3.3%로 나타나 실질임금이 0.2%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채용 시장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987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만7000명(2.1%)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 근로자 수는 2021년 4월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은 1년 전보다 9만3000명(4.3%), 숙박·음식점업은 8만1000명(7.2%),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은 4만6000명(3.7%) 각각 늘었다. 전 산업 가운데 종사자 수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은 4만3000명(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교육서비스업은 5000명 줄며 1년 전보다 0.3% 감소했다. 건설업은 3000명(-0.2%), 전기·가스·증기·공기조절 공급업은 1000명(-1.9%) 각각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