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반기 스마트폰 출하량 7.4% 감소…폴더블폰 전망은 밝아

2023-07-28 10:33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경기 악화로 중국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하반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만 폴더블폰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확대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전망은 밝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IDC가 27일 발표한 ‘중국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3000만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2분기만 놓고 봐도 지난해 동기 대비 2.1% 감소한 6570만대에 그쳤다. 
 
IDC는 “‘6·18 쇼핑축제’ 기간 제조사와 판매사가 이중으로 가격 할인에 들어가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 스마트폰 판매가 지난해보다 5% 이상 줄었다”며 “소비자 수요가 확연히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업별 시장점유율을 보면 2분기 중국의 오포(OPPO)와 비보(VIVO)가 각각 17.7%, 17.2%로 1, 2위를 차지했고, 역시 중국 업체인 아너(Honor)가 16.4%로 그 뒤를 이었다. 애플은 4위, 샤오미와 화웨이는 각각 13.1%, 13%로 공동 5위에 올랐다. 

궈톈샹 IDC 차이나 선임 애널리스트는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회복세에 들어서겠지만, 기대 이상의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오히려 활기를 띠고 있다. IDC에 따르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600달러 이상의 고가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3.1%로 지난해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프리미엄 시장을 이끌어가는 건 단연 폴더블폰이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 출시된 폴더블폰 모델만 15종에 달한다.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는 화웨이와 삼성이 각각 점유율 1, 2위에 올랐다. 오포와 비보, 아너 역시 잇따라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시그마인텔(Sigmaintell)의 천쥔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재 중국의 모든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폴더블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와 힌지(경첩) 등이 크게 개선되고 있어 국내 공급업체들도 곧 양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내달 오포와 샤오미는 삼성의 갤럭시Z플립5·폴드5의 대항마로 '파인드(Find)'와 '믹스 폴드(MIC Fold)2'를 각각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