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발렌베리 공동 경영 체제 확립한 SK쉴더스...새 이사회 꾸리고 차기 대표 물색

2023-07-27 15:40
지주회사 대표에 EQT파트너스 인사 선임
SK쉴더스 대표는 공석...8월 초 선임 전망
SK쉴더스 이사회에 SK 인사 상당수...사업 연속성 이유

[사진=SK쉴더스]
SK그룹과 스웨덴 발렌베리 그룹이 공동 경영하는 SK쉴더스가 새 이사회를 꾸리고 차기 대표 맞이에 나선다. SK 계열 인사 대신 EQT파트너스 인사로 이사회를 채우며 독자 경영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27일 보안 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의 모회사(지주회사)인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는 최근 SK브로드밴드 대표로 자리를 옮긴 박진효 전 대표를 대신해 마르타 가리도 아바드 EQT파트너스 포트폴리오 관리 이사를 새 공동 대표로 선임했다. SK계열 인사는 송재승 SK스퀘어 부사장만 이사회에 남는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투자와 지분 매각 등 SK쉴더스 경영권과 관련한 컨트롤 타워가 EQT파트너스로 넘어간 것으로 해석했다.

반면 SK쉴더스 본체에는 SK 출신 인사가 상당수 남아 있어 SK-발렌베리 협력 체계를 공고히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K쉴더스 대표 자리는 박 전 대표가 떠난 이후 공석이다. 김병무 SK쉴더스 클라우드사업본부장이 집행임원으로서 대표대행을 맡고 있다. 다만 EQT파트너스가 8월 초 선임을 목표로 SK쉴더스 차기 대표를 찾고 있는 만큼 김 대표대행 체제는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발렌베리 그룹은 젊고 도전적인 인사보다는 업계 경력이 많은 연륜 있는 인사가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것을 선호한다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쉴더스 차기 대표도 물리·사이버 보안 업계에서 오랜 경험을 가진 연장자급 인사가 선임될 것으로 예측된다.

SK쉴더스 이사회에 남는 SK 측 인사는 하형일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 송재승 SK스퀘어 부사장, 김완종 SK㈜ C&C 고객담당최고책임자 등 세 명이다. EQT파트너스에선 서상준 EQT파트너스 한국법인 대표가 합류했다. 

이사회에 SK 인사가 더 많은 것은 국내에선 SK 브랜드를 토대로 SK 그룹과 전과 같은 강력한 협업 체계를 이어가는 게 사업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사업 기조가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다만 사외이사는 해외 인사를 중심으로 대거 물갈이됐다. 하혜승 삼성전자 부사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해 이사회 다양성을 확대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한편 SK스퀘어는 지난 20일 EQT파트너스에 기존 SK쉴더스 보유 지분 가운데 일부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중국과 유럽연합에 이어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심사 인허가도 받았다.

이에 따라 SK쉴더스는 EQT파트너스가 SK쉴더스에 2000억원을 투자하기 위한 신주발행을 마무리하고 1대 주주 EQT파트너스(68%), 2대 주주 SK스퀘어(32%) 구조로 공동 경영 체제를 확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