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도 반전 없어...中 상반기 공업이익 16.8% 급감
2023-07-27 15:16
5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역성장
낙폭이 줄어든 것은 그나마 긍정적
낙폭이 줄어든 것은 그나마 긍정적
중국 제조업 기업들의 수익성 동향을 나타내는 공업기업 이익이 상반기에 두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약발을 다한 중국 경제가 침체의 늪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 역시 반전을 이루진 못한 모습이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공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8% 감소한 3조3884억6000만 위안(약 604조1960억원)으로 집계됐다. 감소 폭이 지난 1~5월 누계치(-18.8%)보다는 줄었으나 트레이딩이코노믹스의 전망치(-15%)에 비해서는 컸다. 6월 공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 감소했다.
공업이익은 연 매출 2000만 위안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제조업 부문 수익성 지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매월 월별 공업이익과 누적 공업이익을 발표한다. 누적 공업이익은 올해 1~2월 -22.9%로 크게 고꾸라진 뒤 지속해서 감소 폭을 1~2%포인트가량 줄이고는 있으나, 5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쑨샤오 중국 국가통계국 선임통계사는 "국민 경제의 점진적인 회복과 더불어 계절적 요인 및 신재생에너지의 급속한 발전으로 전력업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전기기계, 자동차, 철도선박·항공우주 설비업 이익이 각각 29.1%, 10.1%, 35.3% 증가하면서 전체 공업이익률을 견인했다. 이는 태양광설비, 리튬이온 배터리,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고속철도차량 등 수요 급증에 따른 것이다.
원빈 민생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수요 약화로 수출이 계속 둔화하고 있고, 부동산과 소비 시장이 여전히 부진하다"며 "공업이익은 향후에도 일정한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치(7%대)에 크게 못 미친 6.3%를 기록하는 등 6월 경제지표도 경기 악화를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지만 중국 당국이 대규모 특별채권을 발행하는 것과 같은 대대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월요일 있었던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언급하며 “중국 지도자들은 코로나19 이후 고르지 못한 경제 회복을 인정했지만, 지방정부 부채 리스크가 커 공격적인 부양책을 꺼내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