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GM·벤츠 등과 '충전 동맹'…테슬라 맞선다

2023-07-27 08:37

현대자동차와·기아가 BMW,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와 함께 전기차 '충전 동맹'을 결성한다. 테슬라의 '슈퍼차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대차와 기아, BMW, GM 등 7개 메이저 자동차 제조사는 26일(현지시간)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북미 지역의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조인트벤처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할 때 충전할 수 있도록 시내와 고속도로에 최소 3만대의 고출력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모든 전기차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의 미국 표준인 CCS와 테슬라의 충전 규격인 NACS 커넥터를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 여름 첫 번째 충전소를 개소하고, 이후에는 캐나다로 확대할 예정이다.

각 충전소에는 여러 대의 고출력 DC충전기가 설치되며, 충전 시스템에 대한 전력 공급은 재생에너지로만 이뤄진다. 또한 고속도로의 휴게소나 주유소처럼 추가적인 편의시설을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금액이나 충전소 숫자, 전체 네트워크 구축에 얼마나 시간이 소요될 지에 대해선 세부사항을 밝히지 않았다.

7개 업체들이 이처럼 뭉친 데에는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가 충전소 부족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업계 1위인 테슬라에 맞서기 위해서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10년 넘게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확장한 테슬라는 미국의 고속 충전소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의 이번 프로젝트 투자는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현대차의 비전과 일치한다"며 "광범위한 고출력 충전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다른 주주들과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충전기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