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을지대병원, 열대야 속 꿀잠 자려면 "시원한 환경·적정 습도"

2023-07-26 16:12
'습도 60% 이하 유지, 머리 옆 얼음주머니 숙면 도움'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사진=의정부 을지대병원]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 현상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난달 열대야가 시작된 후 내달 초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장마까지 겹치면서 연일 습도도 높다.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면서 매일 밤잠을 설치는 이들이 많아졌다.

잠을 잤나 싶은 정도로 아침을 피로로 시작하고, 업무와 가사 노동에 집중하지 못하고 연신 하품하며 무기력한 하루를 보낸다.

'불면증'은 밤새 깊은 잠에 못 들고 자주 깨 낮에 졸리고 피로감이 생기는 증상이다.

열대야를 극복하고 숙면하는 방법을 26일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상훈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열대야를 이겨내고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방법 없나?
오 교수는 가장 쉽고 효과가 좋은 방법은 60% 이하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잠들기 전 침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 뒤 적정 온도의 에어컨이나 선풍기로 시원한 환경을 만들라고 조언했다.

차가운 수건을 걸어두거나 머리 옆에 얼음주머니를 두는 것도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에어컨을 추위를 느낄 정도도 낮은 온도를 유지하거나 밤새 가동하면 습도가 낮아져 호흡기질환에 걸릴 수 있다는 지적했다.

22도 이하는 지양하고, 2~3시간 후 꺼지도록 예약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풍기는 바람을 타고 실내 미세먼지가 호흡기로 유입되면 목이 붓는 등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작동 시 회전 모드로 설정하라고 했다.

바람 방향도 아래로 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특히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은 급성 호흡곤란까지 겪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더위는 깊은 수면(서파 수면)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해 얕은 잠을 자면서 자주 깨도록 만들고, 습도가 높으면 땀이 효과적으로 증발하는 것을 방해해 끈적하고 불쾌감을 느끼게 한다”며 "밤에 잠은 잔 것 같은데 다음 날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고 전했다.

또 "덥고 습한 날씨에도 수면시간과 기상 시간을 평소대로 유지해 생체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 또는 족욕을 하면 편안한 심신 상태를 만들어 숙면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열대야 이기는 건강 수면 5계명
△취침, 기상 시간을 규칙적으로 지킨다

△자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한다

△자기 전 환기하고 머리맡에 얼음주머니를 둔다

△낮에 적당한 운동은 숙면에 도움이 된다

△잠자리에서 스마트폰이나 TV 시청을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