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이번에는 광고 '반값' 할인…광고 안하면 인증마크 제거도 예고

2023-07-26 11:38
적자 상황 타개책으로 거론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소셜미디어 기업 트위터의 본사 사옥에 트위터의 새 로고인 알파벳 'X'가 나타나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가 금융서비스 등을 포함한 수퍼앱 'X'로 탈바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로고 변경에 이어 이번에는 광고 가격 인하에 나섰다. 

트위터가 오는 31일까지 신규 광고 예약을 기존 대비 50% 낮춘 가격에 제공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트위터는 이번 주 광고주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미국과 영국 버전에서 인기있는 주제에 배치되는 광고 가격을 할인한다고 밝혔다. 

해당 광고는 트위터 탐색하기 탭에 있는 인기 주제어인 '나를 위한 트렌드'에 배치된다. 동영상 광고가 24시간 동안 상단에 배치되는 형식이다. 트위터는 WSJ에 "이번 광고 가격 인하의 목적은 (2023피파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과 같은 중요한 순간에 광고를 게시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고 가격을 낮추는 동시에 광고를 하지 않는 브랜드에 대한 불이익도 예고했다. 트위터는 광고주들에게 내달 7일부터 브랜드가 한달 동안 광고에 1000달러(약 128만원)를 사용하지 않거나 6개월 동안 광고에 6000달러(약 768만원)를 사용하지 않으면 인증 마크를 삭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트위터는 인증을 완료한 브랜드에 금색 체크 표시의 검증을 부여한다. WSJ는 "브랜드를 사칭하는 계정이 많아 인증 서비스는 광고주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광고 가격 인하의 배경으로 트위터의 광고 위기 상황이 거론된다.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회사를 인수한 후 트위터는 급격한 광고 감소에 직면했다. 트위터의 운영 정책 변화로 혐오 발언 등이 늘어나자 기업들은 온라인 광고를 중단했다. 머스크는 지난 15일 트위터에 "광고 수익이 50% 가까이 떨어졌다"며 현금흐름이 적자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도 올해 4월부터 5월 첫째 주까지 5주간 트위터의 광고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고 전했다. 

광고를 통해 대부분의 수익을 창출하는 트위터는 관련 분야에 대대적인 개혁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NBC유니버설 광고 책임자 출신 린다 야카리노를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트위터가 'X'로 브랜드와 로고를 바꾼 것도 광고 유치를 위한 새 단장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