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마감] 시진핑 부동산, 소비 부양 의지에 2% 이상 급등

2023-07-25 17:13
상하이 2.13%↑ 선전 2.54%↑ CSI300 2.89%↑ 창업판 2.1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5일 중국증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동산, 소비 부양 의지에 힘입어 급등세를 나타냈다. 특히 외국인이 19개월래 최대 규모의 매수세를 선보이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67.36포인트(2.13%) 상승한 3231.52, 선전성분지수는 273.50포인트(2.54%) 상승한 1만1021.29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지수 CSI300와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09.89포인트(2.89%), 45.97포인트(2.14%) 상승한 3915.12, 2192.90으로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상하이 4108억, 선전 5373억 위안으로 총 9481억 위안을 기록해 전 거래일 대비 44%나 급증했다. 외국인도 대거 매수에 나섰다. 후구퉁(홍콩→상하이)과 선구퉁(홍콩→선전)은 각각 98.79억, 91.05억 위안 순매수로 총 189.84억 위안 순매수했다. 이는 2021년 12월 9일(216.56억 위안 순매수) 이후 19개월래 최대 일일 순매수 규모이다. 

거의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특히 부동산을 비롯해 보험, 증권 등 금융 관련 업종의 상승폭이 컸다. 전날 시진핑 주석 주재로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하반기 주요 경제 정책 과제로 △소득 증대를 통한 내수 활성화 △전략산업 육성 △개혁개방 확대 △부동산 정책 조정 △고용안정 등을 제시한 가운데 최근 우려가 고조된 부동산 부문에 대한 안도 심리가 나타나면서 증시 분위기를 띄웠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크레인 셰어즈의 해외 담당 책임자 샤오린 천은 "이는 (중국) 정책당국자들이 중국 내수 경제를 위해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시장의 우려를 들었다는 것을 재확인시켜주는 결과"라며 "그들은 올해 목표인 국내총생산(GDP) 5%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원하고 있다. 그들이 먼저 해야 할 것은 중국의 노동력을 위한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씨티그룹은 "아마 가장 컸던 요인은 '부동산 정책 조정 및 최적화'에 대한 약속일 것"이라며 "이는 추가적인 부동산 완화에 대한 문을 열어놓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경제는 그러한 정책 환경 속에서 올 하반기를 그럭저럭 헤쳐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앙정치국은 정책의 큰 흐름을 제시한 것인 만큼 추후 발표될 구체적인 조치들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발표된 조치들이 경제의 구조적 문제들을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수일 혹은 수개월 간 투자심리 개선에 이어 정책 조치들이 잇따르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45위안 내린 7.140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전 거래일 대비 0.06% 상승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