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동 8-400 신통기획 확정··· 북한산·홍제천 품은 1600가구 단지로
2023-07-25 10:20
오랜 기간 개발에서 소외됐던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일대의 노후 주거지가 북한산과 홍제천이 연계되는 배산임수의 1600가구 규모 친환경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홍은동 8-400일대 자연 자원과 주거환경 정비 필요성에 주목해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대상지는 1600가구, 최고 23층 규모의 '수(水)세권·숲세권' 주거단지로 재탄생한다.
대상지는 최대 표고 차 40m, 평균 경사도 12%의 구릉지로 막다른 도로, 좁고 비탈진 계단 등 기반시설이 열악하고 노후 건축물 비율도 90%에 달하는 지역이다. 주변에 북한산과 홍제천이 있지만 주거지와 단절돼 지역 주민의 접근도 어렵다.
우선 지역의 일체적 정비와 교통 여건 개선을 위해 구역 계를 확대했다. 주 진입도로인 홍은중앙로 일대를 구역 계에 포함하고 도로의 폭을 넓혀 출퇴근 등 혼잡한 시간대 교통난을 완화한다. 또 구역 계 확장과 연계한 용도지역 상향(제1종, 2종 7층→제2종 주거)으로 효율적인 토지 이용과 유연한 높이 계획 등을 가능하게 했다.
북한산과 맞닿은 구릉지 지형을 고려해 과도한 옹벽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형에 순응하는 데크형 대지 조성을 계획했다. 단지 내 경사로와 엘리베이터 등을 충분히 확보해 보행 약자의 이동 편의성도 높인다. 기존 포방터길을 활용한 공공보행통로 설정, 보차혼용 옥천교 확장을 통한 보차분리 등 단지 내외의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환경 조성에도 신경을 썼다.
홍제천과 북한산, 홍은중앙로 등 주변을 고려해 영역별 특화계획을 마련했다. 특화계획은 △홍제천 조망 주동 및 테라스하우스 △북한산으로의 통경축 확보를 위한 타워형 주동 △북한산과 홍제천·홍은중앙로가 맞닿는 단지 좌·우측 디자인 앵커(거점시설) 등을 골자로 한다.
홍제천변 개방감 확보, 북한산 능선에서 홍제천으로 연결되는 순응형 스카이라인 등 다채로운 도시경관 창출도 도모했다.
시는 홍은동 8-400번지 일대 신통기획안 확정에 따라 연내 정비계획 결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북한산과 홍제천이란 자연환경과 맞닿은 홍은동의 특징을 십분 활용해 친환경 주거단지 조성에 중점을 뒀다"며 "생활 편의성 향상 및 자연과의 연계로 지역주민이 편리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후속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