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아파트값, 93% 상승 뒤 29% 하락..."상승장·하락장 모두 강했다"
2023-07-24 13:46
최근 3년간 부동산 상승 및 하강 사이클을 가장 강하게 탄 지역은 세종시로 나타났다. 세종시는 올 초 저점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서는 반등장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됐다.
24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직방이 월별 리포트를 통해 시도별 시세 흐름을 분석한 결과, 최근 아파트 매매가격 흐름이 가장 먼저 반등한 지역은 세종시로 나타났다.
2019년 10월부터 상승세를 탄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2021년 8월까지 약 2년 동안 93% 상승했다가 2021년 하반기에 하락세에 진입한 뒤 올 3월 전국 시도지역 가운데 가장 먼저 상승세로 전환했다.
실제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9년 10월 3.3㎡당 1193만원에서 최고점을 찍은 2021년 8월 3.3㎡당 2304만원으로 93% 상승했다. 이는 다른 지역의 평균 상승률(42%)보다 2배 이상 높다.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지난 2월에는 3.3㎡당 1630만원까지 떨어졌다. 최고점을 찍은 2021년 8월과 비교하면 29% 하락한 것으로, 같은 기간 다른 지역의 평균 하락률(5%)에 비해서도 낙폭이 크다.
직방 관계자는 "세종시는 공공기관이 밀집해 있어 관련 수요가 꾸준하고 주거환경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면서 "세종시 저평가론이 대두되고 올 초 규제가 완화되면서 매수심리가 회복되자 저점 인식이 확산, 투자 및 실수요가 빠르게 유입돼 집값이 반등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세종시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전체 매매 191건 중 63%가 종전 거래가보다 낮게 거래됐으나, 2월에는 전체 거래량(436건) 가운데 하락 거래 비중이 51%로 줄고 상승 거래는 43%로 늘었다.
지난 3월에는 아파트 매매가가 전월 대비 0.8% 오르며 상승 전환했고, 거래 비중도 상승이 전체 432건 중 224건(52%)을 차지했다.
세종시 매매 가격은 지난 4월 0.6%, 5월 1.2%, 6월 1.0%를 각각 기록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세종은 6월은 5월보다 상승률이 소폭 줄었으나 상승 거래 비중이 55%로 올해 월별 수치 중 가장 크다"면서 "고점 회복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7월에도 상승세가 지속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