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70주년' 유엔참전용사·가족 등 200명 방한

2023-07-21 11:22
24~29일 판문점·유엔기념공원·전쟁기념관 등 방문
보훈부, 입국절차 간소화 등 공항부터 최고 예우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022년 9월 30일 서울 그랜드앰버서더에서 열린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초청 감사만찬에 참석해 유엔참전용사들에게 평화의 사도메달을 수여 하고 있다. [사진=국가보훈부]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함께 지킨 참전용사들이 다음 주 한국을 찾는다.
 
국가보훈부(장관 박민식)는 “정전 70주년을 계기로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유엔 참전용사와 가족 등 200명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재방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방한하는 참전용사와 유가족은 덴마크를 제외한 21개 참전국 200명이다. ‘유엔군 참전의날’이자 정전협정 70주년인 27일을 앞두고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이번에 재방한하는 유엔 참전용사 중 최고령자는 미국의 해럴드 트롬 옹(95)이다. 트롬 옹은 1950년 전쟁 당시 미 육군 이병으로 참전해, 인천상륙작전·장진호 전투 등에서 우리 군과 함께 북한의 침략에 맞서 싸웠고 이후 중령으로 예편했다.
 
트롬 옹과 함께 장진호 전투에 참전한 패트릭 핀(미국·92), 고든 페인(영국·92) 옹도 함께 방한한다.
 
6·25전쟁 격전지로 꼽히는 ‘후크고지 전투’에서 싸운 호주의 로널드 워커(89), 렉스 맥콜(92), 버나드 휴즈(92), 마이클 제프리스(90) 옹과 빈센트 커트니(캐나다·89), 피터 마시(영국·90) 옹도 이번 방문단에 포함됐다.
 
4형제가 함께 6·25전쟁에 참전한 아서 로티(캐나다·91)씨와 그의 아들도 함께 재방한한다. 아서 로티씨 4형제는 6·25전쟁 정전 후 캐나다로 무사히 돌아갔고 다른 형제 3명은 현재 모두 별세했다.
 
윌리엄 버드 옹(91·미국)은 부산 캠프에서 매일 자신의 빨래를 해주겠다고 했던 당시 12세 소년 ‘장’(Chang)을 찾고 있고, 에드워드 버커너 옹(캐나다·91)은 전쟁 당시 초소 청소를 했던 ‘Cho Chock Song(조촉송)’이란 한국 소년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고 보훈부가 전했다.
 
방한 유엔참전용사들의 가족 중에는 미 육군 제8군 사령관으로 참전해 중공군의 공세를 꺾고 전선을 북위 38도선 북쪽으로 북상시킨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의 외손자인 조셉 맥크리스천 주니어와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해 인천상륙작전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월튼 워커 장군의 손자 샘 워커 2세도 포함돼 있다.
 
재방한하는 참전용사와 가족은 지난 6일 보훈부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인천공항에 입국하는 순간부터 입국절차 간소화, 전용 출입국통로(패스트트랙) 등 최고의 예우와 공항내 전광판, 가로등 배너 등 감사 환영을 받는다.
 
방한단은 25일 판문점 방문을 시작으로 26일 유엔 참전국 감사 만찬에 참석하고 27일 부산 유엔기념공원 방문, 유엔군 참전의날 및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 참석, 28일 전쟁기념관 방문의 공식 일정 후 29일 출국할 예정이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놀라운 70년을 만든 주역인, 이분들이 재방한 기간 어떠한 불편함도 없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하고 대한민국과 참전국, 더 나아가 세계의 젊은이들이 유엔참전용사의 숭고한 인류애를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국제보훈사업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