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환자, 가까이서 진료 가능하게"···전국 5개 권역 거점병원 구축

2023-07-20 12:07
복지부, 충남대병원·국립암센터 등 5개 병원 선정
지역별 '소아암 전담 진료팀' 운영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서울 이외 5개 권역에 소아암 거점병원을 육성한다. 그간 전문의 부족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었던 소아암 환자들이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복지부)는 20일 이같은 내용의 '소아암 진료체계 구축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충남대병원(충남), 화순전남대병원(호남), 칠곡경북대병원(경북), 양산부산대병원(경남), 국립암센터(경기)를 각 권역별 거점병원으로 육성키로 했다. 

이들 병원은 지역암센터와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등 기존에 정부가 지정한 공공의료 수행기관 중 소아혈액종양 전문의, 조혈모세포 이식이 가능한 병원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매년 1300명가량의 소아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2020년 1365명 발생했고, 전체 환자가 9370명으로 늘었다. 인구 10만명당 소아암 환자가 2017년 13.7명에서 2020년 16.6명으로 늘었다.

특히 소아암 환자는 일반인 대비 5년간 생존할 확률이 86.3%로 전체 암(71.5%)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진단 후 완치까지 1~2년간 집중 치료가 필요한데, 전문의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소아암 진료를 위해 수련을 마친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는 전국 총 69명에 불과하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확보율이 2022년 27.5%에 머무르는 등 전문인력이 급감하고 있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과 병원에 적합하면서 실행할 수 있는 진료모형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거점병원 육성과 함께 지역별 의료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소아암 전담 진료팀'을 구성·운영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화순전남대, 양산부산대, 충남대병원은 올해 말 수련이 끝나는 전공의를 촉탁의로 채용하고 현재 근무 중인 입원 전담의 또는 촉탁의 등을 진료전담팀으로 합류시킨다.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는 외래진료와 조혈모세포 이식에 집중하고, 신규 또는 지원인력을 병동과 중환자실, 응급실에 배치한다.

칠곡경북대병원은 주위에 대학병원이 다수 분포한 특성을 반영해 타 병원의 소아혈액종양 전문의와 지역 병의원에서 소아암 치료 경력이 있는 전문의가 진료에 참여하는 개방형 인력 활용 모형을 운영한다.

강원도 지역은 소아암 진료를 위한 세부 전문의가 없는 취약지로 알려져 있다. 이에 국립암센터 소속 소아암 전문의가 강원도 내 대학병원에 주기적으로 방문해 소아암 외래 진료를 돕는다. 강원도 내 대학병원은 타지역에서 항암치료 및 퇴원한 지역 소아암 환자에 대해 사후관리 및 후속 진료를 지원한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소아암은 인구 감소에 따라 적정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필수 의료 분야"라며 "환자와 가족이 불편함이 없도록 진료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