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46개국 대사관 대상 오염수 설명회 진행…국제 기준 부합 강조

2023-07-20 11:04
국제 여론 설득 위해 노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설명하는 도쿄전력 관계자 [EPA·연합뉴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세계 각국의 주일 대사관을 대상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설명했다. 

2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전날 한국·중국·홍콩 등 46개 국가 및 지역의 주일 대사관 직원 등 56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 세부사항을 소개했다. 아울러 IAEA가 오염수 방류기간에도 현지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설명회 참가자들이 IAEA 보고서 내용과 일본 정부 대처에 대한 질문을 했지만 찬반 의견 제시나 우려 표명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전력은 일본 정부 설명회와는 별개로 오는 21일 외신 기자 약 15명을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 불러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오염수를 바닷물과 섞어 방류하는 설비를 보여주며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해를 구할 계획이다.

오는 8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마지막 과제는 국제 여론과 현지 어민을 설득하는 일이다. 중국 등 인접국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강한 반대를 표하고 있다. 중국은 일본판 수산물에 대해 방사선 검사를 강화해 통관까지 2주 가량이 지체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소비자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현지 어민을 설득하기 위한 일도 계속하고 있다. 이날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전날까지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 어민들과 의견교환회가 이틀 연속으로 진행됐다. 어민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로 수산물이 팔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방류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관계자의 이해 없이 (오염수의) 어떠한 처분도 실시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