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례시, 자원그린 에너지파크 건설 "속도 낸다"
'소각시설 지하화, 지상은 주민 편익시설로'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가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고양시 종량제 생활폐기물 배출량은 11만 2107톤으로, 하루 평균 307톤이다.
이 중 4만 4633톤(39%)을 백석동 에너지 환경 시설에서 소각했고, 나머지 6만 7474톤(61%)은 수도권 매립지로 옮겨 묻었다.
2026년 이후에는 고양시에서 발생하는 연간 6만톤의 쓰레기가 갈 곳을 잃게 된다.
시는 하루 63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자원그린 에너지파크' 건설을 추진한다.
시는 지난해 두 차례 폐기물 처리시설 부지를 공모했다.
그러나 토지주 80% 찬성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공모가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 5월에는 요건을 완화해 부지를 공모했고, 공모를 신청한 곳은 13개 지역이다.
시는 자원그린 에너지파크를 친환경 소각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초미세먼지, 다이옥신 등 오염물질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고, 폐열을 이용해 탄소 중립 소각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소각시설은 지하화하고, 지상은 수영장, 운동시설, 도서관, 전망대, 상업문화 복합시설 등 주민 편익 시설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전문가, 시의원, 지역주민 등으로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공정하게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입지 요건은 공사 기간, 건설 경제성, 차량 진출입, 주민 여론, 토지이용계획 등을 고려한다.
내년 2월까지 입지 후보지 타당성 조사용역과 전략환경 영향평가를 실시한 뒤 같은 해 4월 최종입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시는 주민 편의를 고려한 주민 친화적 소각시설 증가에 집중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설치된 아마게르 바케는 매년 53만명이 찾는 지역 랜드마크로 꼽힌다.
소각시설을 언덕처럼 연결해 길이 490m, 경사 45도 슬로프를 조성했고 사계절 스키, 클라이밍 등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이곳은 높은 산이 적은 덴마크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명소가 됐다.
옥상 공간 전망대와 카페에서는 코펜하겐 전역과 바다 경치를 조망할 수 있다.
2019년에 가동을 시작했고, 하루에 생활폐기물 1200톤을 처리한다.
오스트리아 슈피텔라우 소각장은 외형이 알록달록하고 독특해 예술작품에 가깝다.
세계적인 건축가 훈데르트 바서가 디자인을 맡았다.
첨단 오염방지 기술을 적용하고, 벽면 디자인, 야간 조명 등 미적 기능을 가미해 지역의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연간 60만명이 찾고, 일본 마이시마 소각장도 이곳을 벤치마킹해 조성했다.
국내에서는 하남 유니온 파크가 물놀이장, 전망대, 체육관 등과 함께 조성됐다.
바로 옆에는 대형 쇼핑몰 하남스타필드가 자리 잡았다.
한강을 끼고 있어 전망대에서 한강뷰를 즐길 수 있고, 주말이면 가족 단위 나들이객으로 넘쳐난다.
소각시설과 함께 음식물 자원화시설, 재활용품 선별, 공공하수처리시설을 갖추고 있다.
시는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최고 수준으로 엄격한 오염물질 배출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배출 기준은 유럽연합(EU), 일본보다 엄격하고, 다이옥신, 염화수소 등은 유사한 수준이다. 생활폐기물 소각시설은 대기오염 물질 배출 기준보다 한층 강화된 성능을 기준으로 운영된다.
소각 과정에서는 800~850도 이상 고온 열분해, 급속 냉각, 4중 여중 여과장치를 거쳐 유해 물질을 제거한다.
운영 과정에서 굴뚝 자동 측정 시스템(TMS)를 통해 대기오염 물질 배출 상황을 24시간 측정한다. 실시간으로 자료를 공개해 누구나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다.
소각시설은 폐기물을 고온으로 소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에너지로 재활용할 수 있다.
인근 지역 주민에게 난방에너지를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어 에너지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있다.
이동환 시장은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은 지역 발전과 주민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지역의 랜드마크이자 상업, 문화 복합시설로 발전하고 있다"며 "고양 자원그린 에너지파크는 주민들이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