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부터 SM·하이브까지 ESG 경영에 박차…'지속 가능한 K팝' 확산

2023-07-19 06:00

[사진=각 소속사 CI]
하이브·SM·YG·JYP 등 한류를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지속가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국내 대형 엔터사들은 지난해 내놓은 ESG(환경 Environmental·사회 Social·지배구조 Governance) 관련 계획들의 성과들을 골자로 한 경영보고서들을 내놓고 있다.

먼저 JYP는 지난 6월 13일 두 번째 보고서를 발표하고 ESG 경영 이행 노력을 알렸다. 지난해 8월 국내 엔터테인먼트사 중 처음으로 ESG 추진 노력 및 활동 기록을 작성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10개월 만에 두 번째 보고서를 내놓았다.

JYP 보고서에 따르면 환경 영역에서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최초 RE100을 이어가며 2022년 한 해 동안 사용한 전력량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했고 그 결과 온실가스 688tCO₂eq(이산화탄소 환산톤)를 감축했다. 매년 국제 연안 정화의 날을 기념해 환경 캠페인(LOVE EARTH CHALLENGE)을 전개 중인 JYP는 지난해 바다를 지키기 위한 캠페인에 7447회의 참여를 이끌었고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해 탄소 배출 감축 목표도 수립할 계획이다.

사회 영역으로는 2022년 여성 팀장 비율을 52%로 유지했고 육아휴직과 같은 '일 가정 양립 제도'를 시행해 앞으로도 여성 인재의 성장을 계속 지원한다. 또 JYP 안전 문화를 선도하고 비상 상황 발생 시 신속 대응하기 위해 안전대응자율조직(JYPKIMI)을 구축했고 안전 교육을 시행하며 임직원의 비상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 JYP가 'EDM(Every Dream Matters!: 세상의 모든 꿈은 소중하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국내외 EDM 치료비 지원 사업, EDM 소원성취 사업 목적으로 2022년 치료비 지원 362명, 소원성취 50명 총 412명의 아동을 보살피며 수많은 꿈과 희망을 응원했다.

지배구조 성과로는 사외이사 비율 50%로 이사회 다양성 확보를 지속하고, 인권·윤리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독립된 감사실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더욱 높은 수준의 반부패 경영을 실행하고 윤리적 조직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JYP 정욱 대표이사는 "대중문화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다음 세대에 선한 영향력을 전승하는 것이 엔터테인먼트사의 궁극적인 사회적 책임이라 생각한다", "JYP엔터테인먼트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 그리고 대중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고 진정성 있는 ESG 경영 활동을 약속했다.
 
JYP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표지 [사진=JYP]
YG는 지난 4일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ESG 전략과 비전, '이중 중대성' 평가 개념을 통해 도출한 핵심 이슈, 이를 기반으로 한 2022년 주요 활동·성과·계획 등이 담겼다.

윤리경영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 고도화 활동에서 거둔 가장 큰 성과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초 규범 준수 경영시스템(ISO 37301)·부패 방지 경영시스템(ISO 37001) 통합인증 취득이다. 공정하고 깨끗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청탁금지법 준수, WBS 활성화를 통한 윤리 및 준법 리스크 완화, 직장 내 괴롭힘 방지, 구성원 인권 및 다양성 존중을 주제로 한 CLEAN YG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보다 적합하도록 윤리강령을 개정했으며, ESG위원회를 통한 준법지원인 선임으로 준법통제기준을 마련했다.

다양성 및 포용성 제고 차원에서는 YG만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활동 전략 추진체계인 'IDEA FRAMEWORK'를 수립했다. 이는 포용성, 다양성, 형평성, 접근성 등 항목별 대표 프로그램을 주요 이해관계자인 구성원, 팬,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개발하기 위해 만든 체계다. '종교, 문화, 언어, 정체성 등 개별적인 특성과 무관하게 언제나 변함없이 동등하게 존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향후 다양한 대표 프로그램들을 운영할 계획이다.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및 에너지 효율성 향상 관리 측면에서는 '2040 탄소중립 로드맵'을 설정했다. 204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2025년까지 전사 RE100 달성 및 2030년 중간 목표를 수립해 온실가스를 2022년 대비 65%로 감축하는 게 목표다. 이 외에도 YG Green 캠페인, 자원순환 캠페인, 환경친화적 포토스튜디오 및 저탄소 식단 운영,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반려 식물 심기 행사 등을 전개 중인 YG는 환경친화적인 조직 문화 조성을 위해 다각도의 활동을 추진 중이다.

YG 양민석·황보경 공동대표는 각각 "실질적인 사회의 변화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경영 활동 속에서 지속 가능한 가치를 고민하고 이를 실현하겠다", "대중문화의 긍정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도전이 오늘도 계속되고 있는 만큼 2023년에도 책임 있는 기업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YG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표지 [사진=YG]
SM·하이브 역시 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SM은 지난해 11월 첫 보고서를 발표하고 2025년까지 환경경영시스템(EMS) 확립, 자원 절약 및 폐기물 감축, 구성원이 일하기 좋은 일터, 파트너와의 상생 협력, 질 높은 문화 콘텐츠 제공을 통한 사회공동체·지구환경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 확산, SM의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재창조 활동과 P2C(Play 2 Create) 생태계 구축 등의 비전을 제시했다. 올해 3월 카카오에 인수되었지만, 해당 계획을 세웠던 임직원 전반이 유지되고 있어 해당 계획에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SM은 자연보전캠페인과 서울숲에 '광야숲'을 조성하는 등 생명 다양성 보전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하이브는 지난해 3월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뒤 이사회 내 ESG 위원회 및 전담팀을 설치하며 적극적인 ESG 경영 행보를 선언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표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가 실적 발표회를 통해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혁신적인 전략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의 성과 보고 등을 담은 ESG 지속가능보고서는 이달 말 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