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고신용자 안받아요"…중·저신용대출 비중 확대 '총력'
2023-07-18 17:14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고신용자 대상 대출을 틀어막은 채 중·저신용자 대출에 전념하고 있다. 마감 기한인 올해 말까지 남은 6개월 가량 동안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비율을 맞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5일부터 공지를 통해 고신용자 대상 신규 신용대출 상품 공급을 중단했다. 반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플러스와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이 중 케이뱅크 내부 기준을 충족하는 고객이라면 받을 수 있었던 마이너스통장 대출에 대해서도 최근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여야 한다는 조건이 추가됐다.
이에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신용대출 중단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조치"라며 "아파트담보대출 등 담보 대출을 확대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개인 여신은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과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중신용대출, 햇살론으로 구분된다. 이중 카카오뱅크가 판매 한도를 관리하는 대출은 신용대출 상품이다. 반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판매에는 제한이 없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이용에 따른 우대금리도 제공하며 중·저신용자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대환대출프로그램인 '신용갈아타기'에서 중신용대출 금리 하단은 이날 기준 연 4.49%로 신용대출 연 4.89%보다 약 0.4%포인트 낮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을 맞춰야 하는 상황으로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비중을 맞춰야 하는 만큼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은 제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목표 비중은 잔액 기준으로 집계돼 일시적으로 비중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연말까지 해당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 이에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대출 유치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