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부 등 장맛비 계속...호우 피해지역에 106억원 긴급지원

2023-07-17 14:38

지난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시신으로 발견된 실종자를 수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에 쏟아진 폭우로 비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충청·남부 지역에 오는 19일까지 강한 폭우가 내릴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지역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106억5000만원을 긴급 지원한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19일까지 충청·남부·제주도는 시간당 100~200㎜의 비가 내리겠다.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은 최대 300㎜까지 비가 쏟아진다. 
 
19일 아침부터 정체전선이 일시적으로 남하해 오후부터는 전국에 장맛비가 소강 상태를 보이겠다. 장맛비는 22 일 다시 시작돼 다음주 수요일인 26일까지 지속되겠다. 22일부터 23일까지는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장맛비가 활성화되겠고, 24일부터는 정체전선이 남부지방으로 내려가 해당 지역에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강수 집중시간과 강우강도를 보면 18일 새벽부터 아침까지는 경기남부와 강원남부내륙·산지 30~60㎜, 전북·경북권은 18일 내내 30~60㎜, 전남·경남은 18일부터 19일 새벽까지 30~60㎜의 '집중 호우'가 오겠다.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등 일부 지역에선 시간당 30~80㎜의 '극한호우' 수준의 비가 내리겠다. 제주에선 18일부터 19일 오전까지 시간당 30~80㎜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제주 산지에선 시간당 10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됐다. 
 
특정 지역에 집중된 호우에 따른 피해 사례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집계한 잠정 피해현황에 따르면 사망자는 40명이다. 특히 충북 오송 궁평 지하차도 사망자 시신 1구가 추가로 수습되면서 총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어났다. 지역별로 보면 경북 19명, 충북 16명, 충남 4명, 세종 1명이다. 실종자는 부산 1명, 경북 8명으로 총 9명이다. 부상자는 경북 17명을 포함해 총 34명이다. 

일시 대피자도 증가하고 있다. 전국 15개 시도 112개 시군구에서 6258가구 1만608명이 일시 대피했다. 추가 피해를 우려해 미귀가한 인원이 3217가구 5519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북에서 1만971가구로 가장 많은 인원인 2995명이 대피했다. 충남은 1409가구 2684명, 충북 1345가구 2500명, 전북 594가구 1008명 등이다. 

농작물 피해도 기존 1만9769헥타르(ha)에서 2만6933.5ha로 늘었다. 농경지는 180.6ha가 유실·매몰·파손됐다. 가축은 닭 53만3000마리 등 총 57만9000마리가 폐사했다. 공공시설은 충남 311건, 경북 150건 등 총 631건 피해가 발생했다. 이 중 하천제방 유실이 170건으로 가장 많았고, 도로 사면 유실·붕괴가 147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낙석·산사태도 직전 집계 8건에서 9건으로 늘었다. 사유 시설 피해는 충남에서 140건, 전북에서 60건이 발생했다. 전국에서 총 318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주택 139동이 물에 잠겼고, 52동은 전·반파됐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호우로 도로 사면 등 비탈면 토사 유실, 도로 파손, 하천 범람 등 피해를 입은 충북, 충남, 경북을 비롯해 부산, 대전, 세종, 경기, 강원, 전북, 전남, 경남 등 11개 지방자치단체의 신속한 응급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재난안전특별교부세 106억5000만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재난안전특별교부세는 피해 시설의 잔해물 처리, 긴급 안전조치 등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응급 복구와 이재민 구호를 위해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