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주간전망] 2분기 성장률 7% '선방'?…GDP 발표에 쏠리는 눈
2023-07-17 00:10
2분기 GDP 발표...지난해 기저효과로 '선방' 예상
1년물·5년물 LPR 발표…추가 부양책 기대감도
1년물·5년물 LPR 발표…추가 부양책 기대감도
이번주(7월 17~21일) 중국 증시에서는 2분기 경제성장률을 비롯해 각종 실물경제 지표가 발표돼 중국의 경기 회복세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만약 생각보다 경기 회복세가 더딜 경우 추가 부양책 기대감도 나온다.
지난주 6월 소비자·생산자물가는 물론 수출입 지표도 부진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커진 가운데서도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를 지원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내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주보다 1.29% 오른 3237.70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선전성분 지수와 창업판 지수도 각각 1.76%, 2.53% 상승폭을 기록하며 강세장으로 한 주를 마쳤다.
이번주에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17일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을 비롯해 6월 소비·생산·투자 등 실물경제 지표를 발표한다. 이를 통해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경기 회복세를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은 약 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잠정 관측했다. 앞서 1분기 성장률 4.5%에 비해 선방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 봉쇄 직격탄을 입었던 지난해 2분기 0.4% 성장률에 그쳤던 기저효과에 기인한 것이란 진단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중국의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6월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에 그쳤을 것으로 전망했다. 4월 18.4%, 5월 12.7%에서 크게 고꾸라진 것이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 증가율도 2.4%에 그치며, 전달(3.5%)에 못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그나마 최근 중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에 나서며 1~6월 누적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4.3%로, 앞서 1~5월 4% 증가율을 소폭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도시 실업률은 5.3%로, 전달(5.2%)보다 심각해졌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가운데 오는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표하는 1년물,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에도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린다.
인민은행은 매달 20일 18개 시중 은행이 보고한 LPR 값의 평균을 고시하는데, 중국 내 전 금융기관은 이를 대출업무 기준으로 삼는다. 1년물 LPR는 신용대출·기업대출 등 금리 산정 시 지표가 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며, 5년물 LPR은 주택담보대출 등 장기금리 산정 시 기준이 된다. 중국은 지난달 1년물, 5년물 LPR을 10개월 만에 각각 0.1%포인트 내렸다. 현재 중국의 1년 만기 LPR은 연 3.55%, 5년 만기는 연 4.2%다.
추가 부동산 부양책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차츰 회복될 기미를 보이던 중국 부동산 경기가 다시 침체 형국으로 빠지면서다.
앞서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6월 주요 70개 도시 신규주택 가격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과 동일한 수준으로 상승률은 '제로(0)'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0.06% 하락했다. 올 들어 첫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경제 불황에도 끄떡없던 베이징·상하이 중고주택 거래가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시장은 중국 공산당 핵심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가 7월 중 회의를 열고 주요 재정 지원책 등 경기부양 종합 대책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인민은행도 "관련 부처 및 지방정부와 협력해 부동산 시장에 유리한 금융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부동산 정책 연구를 강화해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며 추가 부동산 부양책을 시사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연구노트에서 "인민은행이 부동산 정책의 추가 완화를 시사했다"며, "7월 정치국회의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앞서 10일에도 부동산 개발업체의 대출 만기를 1년 늦춰 상환을 연장해주는 조치를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