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다. 대통령실은 "경호와 안전 문제, 방문 필요성 문제를 놓고 고심 끝에 입장을 정하고 윤 대통령이 결심해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날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대국 정상이 정중하게 방문 초청을 하는 것은 지금 국제사회의 초미의 과제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 대한민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깔려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4박6일 일정으로 지난 1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개최지인 리투아니아를 방문했고, 이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당초 전날 오후 폴란드 현지를 떠나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사전 예고 없이 우크라이나 방문이 결정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나토 순방을 준비하면서 오래전에 양자 방문에 대해서 초청을 받았고 고민을 오래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수도 키이우 인근의 부차시 학살현장과 민간인 주거지역으로 미사일 공격이 집중된 이르핀시를 돌아봤다. 이어 전사자 추모의 벽을 찾아 헌화한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그 내용을 언론에 공동 발표한다.
 
고위 관계자는 "한국이 그동안 지켜온 원칙 하에서 포괄적이고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와 한국 간에 돕고 또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중"이라며 "전시 상황에서의 협력 문제, 향후 폴란드를 포함한 재건 과정에서의 협력 문제 등 구체적으로 별도 논의할 사항이 많이 식별돼서 이번에 회담이 필요하게 됐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임기훈 국방비서관 및 경호인력 등 최소한의 인원만 동행했다. 이도운 대변인과 다른 참모들은 바르샤바에서 비상 대기중이다. 순방에 동행한 취재기자단 역시 바르샤바에 남았다. 이는 기밀 보안과 대통령 일행 안전을 위한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