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콜옵션 물량 1.6조…보험사도 자본성증권 발행 잇따른다
2023-07-12 18:00
한화손보, 현대해상 등 기발행 증권 차환 검토될 듯
푸본현대 등 K-ICS 150% 하회 업체 즐비…자본확충 불가피
보험권 자본성증권 이자부담률 9.4%…은행권 상회
"자본성증권 발행에 시장 부담…보완적 활용" 지적도
푸본현대 등 K-ICS 150% 하회 업체 즐비…자본확충 불가피
보험권 자본성증권 이자부담률 9.4%…은행권 상회
"자본성증권 발행에 시장 부담…보완적 활용" 지적도
올해 하반기에도 보험사들이 자본성증권(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발행된 자본성증권 콜옵션(조기상환권) 도래 물량 차환과 최근 발표된 새 건전성 지표 비율이 낮은 보험사들의 자본 확충 수요가 여전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해당 증권 발행 확대에 따른 이자 지급액 증가로 오히려 재무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12일 보험업계와 한국기업평가 등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보험권에서 조기상환권 만기가 도래하는 자본성증권 물량은 1조6210억원으로 추산됐다. 구체적으로 △한화손해보험 5400억원 △현대해상 5000억원 △KDB생명 2200억원 △미래에셋생명 2000억원 △ 동양생명 1000억원 △DB생명 610억원 등이다.
보험사가 발행하는 자본성증권은 대부분 발행 이후 5년이 되는 시점부터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부과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콜옵션 도래 물량이 여전해 해당 증권에 대한 차환이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처음 발표된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당국 권고치인 150%에 근접한 회사를 중심으로도 자본 확충 수요가 존재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경과 조치 적용 이후에도 킥스 비율이 당국 권고치에 근접한 회사는 금리 변동과 제도 강화 등에 대비하기 위해 자본성증권 발행을 검토할 것"이라며 "아울러 가용자본 내 자본성증권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들로서는 자본관리 부담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경과 조치 적용 후 킥스 비율이 150%를 하회하는 업체는 MG손해보험, KDB생명, 푸본현대생명이다. 150~170%를 기록한 보험사도 흥국생명, 하나생명, 하나손해보험, 동양생명, ABL생명, IBK연금보험 등 6개다. 특히 푸본현대생명, KDB생명, IBK연금보험은 경과 조치 전 킥스 비율이 100% 미만으로 자본력이 미흡한 데다 가용자본 중 자본성증권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자본 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은은 일부 보험사의 자본성증권 이자 부담률이 20%를 상회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은 측은 "최근 자본성증권이 자본 확충 수단 중 하나로 활발히 활용되고 있지만 금융 여건에 따라 발행 금융기관과 투자자 모두에게 부담이 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보통주 자본을 통한 자본 확충 노력을 강화하고 자본성증권 발행은 보완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