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혜경·조수미 잇는 성악가' 이용훈, 10월 투란도트로 한국서 '첫 무대'
2023-07-12 08:56
서울시오페라단 '투란도트', 10월 26일~28일...연출 손진책
세계가 인정한 최정상 테너 이용훈이 한국에서 첫 번째 공연을 갖게 됐다.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은 12일 “서울시오페라단(단장 박혜진) 정기공연 ‘투란도트 (Turandot)’를 오는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라며 “현재 세계 최고의 리리코 스핀토 테너(Lirico spinto tenor)인 이용훈은 이번 ‘투란도트’의 칼라프 역으로 첫 한국 데뷔 무대를 연다”라고 발표했다.
리리코 테너는 서정적인 음색의 테너를 말하고 스핀토 테너는 강렬하게 밀어 붙이는 활기찬 목소리를 가진 테너를 말한다. 리리코 스핀토 테너는 이 두 가지 음색을 모두 가지고 있는 테너로 매우 귀하기 때문에 신이 주신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는다.
테너 이용훈은 홍혜경, 조수미의 계보를 잇는 월드 클래스 성악가로, 2010년 ‘돈 카를로’로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무대에 데뷔했다.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도이치 오퍼 베를린, 빈 국립 오페라 극장, 로마 오페라 극장,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 극장, 뮌헨 오페라 하우스, 밀라노 스칼라 극장, 드레스덴 젬퍼오퍼, 시카고 리릭 오페라 하우스,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파리 오페라 극장, 바르셀로나 리세우 극장,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극장 등 세계 최고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며 세계에서 가장 바쁜 오페라 가수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테너 이용훈은 최근 ‘투란도트’의 주역으로 2021~22 시즌 호주오페라 공연, HD라이브(MET live in HD)로 제작되기도 한 미국 링컨센터 메트로폴리탄오페라 공연, 2022~23 시즌 영국 로열오페라의 코벤트가든에서 공연했다.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페라의 ‘투란도트’에도 출연할 예정이며 서울시오페라단의 ‘투란도트’를 위해 오는 10월 귀국한다. 그 동안 국내에서도 이용훈의 한국 공연을 위한 많은 제안이 있었으나 보통 3년 전에 스케줄을 확정짓는 세계 오페라 프로덕션의 특성으로 쉽게 성사되지 못했었다.
이용훈(10월 26일·28일 2회 출연)과 함께 칼라프 역은 경희대 음악대학 교수인 테너 신상근(10월 29일 출연)과 한국오페라예술원 교수인 테너 박지응(루디박·10월 27일 출연)이 함께 맡는다. 또한, 타이틀 롤인 ‘투란도트’역은 유럽의 주요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는 드라마틱 소프라노 이윤정과 우리나라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프라노 김라희가 맡는다.
‘류’ 역에는 소프라노 서선영과 박소영, ‘티무르’ 역에는 베이스 양희준, 그리고 극을 이끌어가는 캐릭터의 ‘핑’, ‘팡’, ‘퐁’ 역은 박정민과 전태현, 김성진과 김재일, 전병호와 최원진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출가 손진책이 서울시오페라단 ‘투란도트’의 연출을 맡는다. 이번 ‘투란도트’는 손진책의 첫 오페라 연출 작품이다.
연출가 손진책은 연극, 창극, 마당놀이, 무용, 한·일 월드컵 개막식 등 다양한 장르에서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내며 대한민국 공연계의 큰 획을 그었다. 한국적인 음악을 가장 잘 이해하고 무대에 담아내 온 손진책이 펼칠 이번 ‘투란도트’의 연출이 기대되고 있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은 “손진책 연출님을 비롯한 최고의 제작진과 함께 하게 되고,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가장 중요한 투란도트와 칼라프 역에 세계적인 성악가가 참여하는 만큼 최고의 프로덕션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