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점포 사장 울컥하게 한 초등생 행동..."참 잘 키우셨다"

2023-07-11 15:45

[사진=유튜브 채널 KMIB]
절도사건으로 상심을 입은 한 무인점포 주인이 초등학생의 따뜻한 행동에 위로를 받은 사연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KMIB'에는 '무인점포에서 초등생이 한 뜻밖의 행동에 울어버린 사장님'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서 무인 과자점포를 운영하는 사장 A씨는 최근 벌어진 절도 사건으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살피던 중이었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1일 찍힌 영상으로, 한 아이가 간식을 고른 뒤 지갑에서 동전 900원을 꺼내 계산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유튜브 채널 KMIB]
동전통이 고장나자 현금을 둘 곳을 고민한 아이는 위쪽에 설치된 CCTV를 바라보며 동전을 쥔 손을 흔들어 보였다. 이후 키오스크 뒤편에 동전을 두고 빈손을 다시 CCTV에 비춰 보였다. 이어 아이는 가방에서 꺼낸 종이에 '주인 아저씨, 아주머니 동전 넣을 곳이 없어서 옆에 900원 두고 갈게요. 죄송합니다'라고 적은 뒤 동전 위에 올려두고 떠났다.

A씨는 "절도 사건 이후 이런 장사를 내가 왜 시작했나. 자괴감마저 들었지만 아이의 행동을 보고 크게 위로받았다"고 전했다.

훈훈한 사연은 더 이어졌다. 아이의 행동에 감동한 A씨는 아이가 대전 대흥초등학교의 5학년이라는 것을 알고 선물을 전달하고자 했다. 그러나 아이의 부모가 정중히 사양하자 A씨는 작은 화분을 준비해 아이에게 선물했다. 이를 받은 아이는 오히려 화분에 '사장님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라는 팻말을 꽂아 무인 점포에 다시 가져다 놓았다. 
 
[사진=유튜브 채널 KMIB]
아이의 착한 마음씨에 보답하고 싶었던 A씨는 아이의 반 아이들과 교무실에 아이스크림을 선물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모님께서 아이들을 참 잘 키우셨네요. 감동입니다", "따뜻한 이야기가 마음을 흐뭇하게 합니다", "부모님의 역할과 교육의 중요성", "이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이길" 등 댓글을 남겼다.

한편 아이는 자신의 행동을 고맙게 여겨주시는 사장님께 되레 감사하다며 "저나 다른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잘 도와주는 형처럼 되고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