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상의 팩트체크] 野 "원희룡, 작년 국감때 '金여사 땅' 인지"…원안 지역엔 前양평군수 땅
2023-07-11 07:23
'종점' 강상면 일대 김건희 일가 땅...축구장 5개 면적 보유
원희룡 "장관직 내걸고 전혀 몰랐어"...한준호 "국감때 인지"
여야 갈등 새국면....전 양평군수 일가 땅 원안 노선 근처 위치
원희룡 "장관직 내걸고 전혀 몰랐어"...한준호 "국감때 인지"
여야 갈등 새국면....전 양평군수 일가 땅 원안 노선 근처 위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양평고속도로 백지화를 선언하면서 여야 간 '가짜뉴스' 공방이 거세다.
더불어민주당은 고속도로 변경 노선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포함됐다는 것을 근거로 특혜 의혹을 주장하며 선공을 펼쳤다. 이에 국민의힘 측에서는 원안 노선에 민주당 소속 전 양평군수 일가의 땅이 있다는 의혹으로 역공에 나섰다.
10일 아주경제의 종합 취재에 따르면 양평군이 2008년부터 숙원사업으로 추진한 서울~양평고속도로는 2021년 4월 국토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확정됐다. 예타 통과 노선은 경기도 하남시 감일동에서 양평군 양서면까지 총 27㎞ 구간, 사업비는 1조7695억원이었다.
-대안 노선은 민주당 주장?
반면 여권에서는 2년 전 민주당 인사도 노선 변경을 요구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원 장관은 지난 7일 "2021년 5월 민주당 소속 전 양평군수와 최재관 지역위원장(최재관)이 당정 협의를 하는데 ‘강하 IC(나들목)’를 설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반박했다.
-원희룡 몰랐나?
원 장관은 지난 6일 사업 백지화를 선언하면서 장관직과 정치생명을 내걸고 김 여사에 대한 특혜 의혹에 결백을 주장했다. 김 여사 일가의 땅이 강상면 일대에 있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이에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원 장관과의 질의내용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반박에 나섰다. 한 의원은 9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0월 국감현장에서 양평군 병산리에 있는 김 여사의 땅에 대해 지도와 함께 지번까지 찍어가면서 장관에게 질의 했다"며 "정확하게 인지를 하시고 마지막에 '확인해 보겠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타당성 조사 과정에서 종점변경을 한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당에서 전수조사를 하는 방향으로 강하게 밀고 있다"고 말했다.
-김건희 일가 특혜 아니다?
여권에서는 김 여사 일가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도로 원안 노선 종점 인근에 민주당 소속 정동균 전 양평군수 일가의 땅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백지화' 논란은 새로운 갈등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정 전 군수와 친척들은 양평군 옥천면 아신리에 모두 14개 필지 1만여㎡(3000여평)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토지 중 상당수가 노선 원안상 종점으로부터 1.6㎞가량 거리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군수와 일가가 선대로부터 증여 받거나 상속 받아 공동 소유 중인 땅과 함께 정 전 군수가 1998년, 2004년 매입한 땅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