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이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아닌 공급망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중 양국 사이 오해를 풀기 위한 소통 채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

9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베이징 미국 대사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디커플링은 양국 모두에 재앙이 되며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옐런 장관은 나흘간 방중 일정을 마치고 이날 미국으로 돌아간다. 

옐런 장관은 미국이 다른 국가들이 편을 들도록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공정한 경제를 추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네덜란드가 오는 9월부터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하자, 중국은 "미국이 다른 나라를 협박해서 중국 반도체에 대한 탄압과 포위에 동참하도록 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옐런 장관은 양국의 입장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과 중국은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미·중 관계를 갈등의 관계로 보지 않는다. 미국은 양국 모두가 번영할 만큼 세계가 충분히 크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중의 목적은 중국의 새로운 경제 팀과 관계를 구축하고 오해의 위험을 줄이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 정부의 반시장적 관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발언도 나왔다. 옐런 장관은 중국 정부의 불공정한 관행과 미국 기업에 대한 조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전한 경제 경쟁은 양쪽 모두에 이익이 될 때만 지속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 옐런 장관은 중국 기업이 러시아에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 옐런 장관은 미·중 양국 관계 개선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옐런 장관은 "아무도 우리의 문제를 하룻밤에 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번 방문은 (미·중 양국 사이) 커뮤니케이션 채널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