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내렸는데...소비자 체감은 여전히 "글쎄요"
2023-07-09 14:19
생활물가 항목 144개 중 가격 오른 항목 116개
소비자물가·근원물가 격차 더 벌어져..."물가 관리 必"
소비자물가·근원물가 격차 더 벌어져..."물가 관리 必"
#.서울 용산구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임모(44)씨는 정육 코너 앞에서 한숨을 쉬었다. 무더위가 심한 삼복더위 중 초복을 앞두고 삼계탕 거리를 위한 재료와 식사 후 간식으로 먹을 귤, 빵 등을 샀을 뿐인데 5만원이 훌쩍 넘으면서다. 결국 삼계탕 거리는 고민 끝에 다시 내려놓았다. 임모씨는 "모처럼 몸보신을 하려고 했는데, 닭고기가 비싸져서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물가가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는데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며 씁쓸한 표정을 내지었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닭고기 가격은 1년 전보다 13.7% 뛰었고, 귤과 빵 가격도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11.5% 올라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에 해당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개월 만에 2%대로 낮아졌지만,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모양새다.
지난달 생활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2.3%를 기록해 2년 3개월 만에 2%대로 진입했다. 생활물가지수는 통계청 물가조사 458개 전체 품목 가운데 소비자가 구입을 자주하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된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7.9%)에 정점을 찍은 후 다소 떨어졌지만 올해 3월까지도 4.4%를 기록해 소비자물가 상승률(4.2%)을 웃돌았다. 하지만 4월 들어 3.7%로 동일한 수준을 기록한 이후 5월(3.2%)에 3%대로 떨어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3.3%)보다 낮아졌고, 6월에는 더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생활물가지수의 다수 품목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체감물가는 아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생활물가 144개 품목 중 가격이 상승한 품목 수는 116개에 달했다. 이 중 물가상승폭이 소비자물가 상승률(2.7%)보다 높은 품목 수는 88개이며,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품목은 34개였다. 반면 가격이 하락한 품목 수는 23개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도시가스(29.0%)와 전기료(28.8%) 등 공공요금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농산물 중 당근(22.1%)을 비롯해 양파(20.5%), 호박(13.9%), 풋고추(13.4%), 오이(13.2%) 등의 상승폭이 컸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라면(13.4%), 아이스크림(9.4%)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축산물 가격은 작년 대비 하락했지만 돼지갈비(6.4%), 삼겹살(5.4%) 등 외식 물가는 올라 전체 외식 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여기에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 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달 근원물가도 소폭 하락했으나 소비자물가 상승률만큼은 아니었다. 올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2%에서 지난달 2.7%로 2.5%포인트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근원물가는 5.0%에서 4.1%로 0.9%포인트 둔화하는 데 그쳤다. 두 지표 간 상승률 격차는 1월 0.2%포인트에서 지난달 1.4%포인트까지 커진 상황이다.
이에 여전히 견고한 근원물가가 향후 물가상승률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근원물가가 3%대를 유지하는 만큼 추가적인 물가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 상승 요인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물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닭고기 가격은 1년 전보다 13.7% 뛰었고, 귤과 빵 가격도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11.5% 올라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에 해당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개월 만에 2%대로 낮아졌지만,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모양새다.
지난달 생활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2.3%를 기록해 2년 3개월 만에 2%대로 진입했다. 생활물가지수는 통계청 물가조사 458개 전체 품목 가운데 소비자가 구입을 자주하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된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7.9%)에 정점을 찍은 후 다소 떨어졌지만 올해 3월까지도 4.4%를 기록해 소비자물가 상승률(4.2%)을 웃돌았다. 하지만 4월 들어 3.7%로 동일한 수준을 기록한 이후 5월(3.2%)에 3%대로 떨어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3.3%)보다 낮아졌고, 6월에는 더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생활물가지수의 다수 품목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체감물가는 아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생활물가 144개 품목 중 가격이 상승한 품목 수는 116개에 달했다. 이 중 물가상승폭이 소비자물가 상승률(2.7%)보다 높은 품목 수는 88개이며,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품목은 34개였다. 반면 가격이 하락한 품목 수는 23개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도시가스(29.0%)와 전기료(28.8%) 등 공공요금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농산물 중 당근(22.1%)을 비롯해 양파(20.5%), 호박(13.9%), 풋고추(13.4%), 오이(13.2%) 등의 상승폭이 컸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라면(13.4%), 아이스크림(9.4%)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축산물 가격은 작년 대비 하락했지만 돼지갈비(6.4%), 삼겹살(5.4%) 등 외식 물가는 올라 전체 외식 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여기에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 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달 근원물가도 소폭 하락했으나 소비자물가 상승률만큼은 아니었다. 올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2%에서 지난달 2.7%로 2.5%포인트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근원물가는 5.0%에서 4.1%로 0.9%포인트 둔화하는 데 그쳤다. 두 지표 간 상승률 격차는 1월 0.2%포인트에서 지난달 1.4%포인트까지 커진 상황이다.
이에 여전히 견고한 근원물가가 향후 물가상승률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근원물가가 3%대를 유지하는 만큼 추가적인 물가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 상승 요인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물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