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센, 클라우드 전환 공략 가속…플랫폼·SaaS 계열사 합병 8월 마무리

2023-07-08 11:00
상반기 LG히다찌→클로센→클로잇 사명 변경
클라우드 네이티브 개발·운영 플랫폼 기술 확충
SaaS 및 SaaS 마켓플레이스 전문 기업 합병 중
'올인원 클라우드' 전략 시너지 창출 주력

이영수 클로잇 대표가 지난 4월 25일 열린 사업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클로잇]

IT기업 그룹 아이티센그룹이 클라우드 계열사 ‘클로잇(CloIT)’을 중심으로 하반기 국내 클라우드 전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아이티센은 올해 상반기부터 클라우드 전환·구축 플랫폼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전문 역량을 보유한 △클로잇 △클로센(CloCEN) △디지포머싸스랩 등 3사 인수 합병 절차를 진행해 왔다. 이 과정을 오는 8월 3일 마무리하고 ‘올인원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전략을 강화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티센그룹에서 클로잇은 소프트웨어 개발·컨설팅 및 외주 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다. 2022년 5월 쌍용정보통신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했다. 올해 3월 말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클로잇의 지분 86.49%를 쌍용정보통신이 보유했다. 클로잇은 이 보고서 재무제표에 작년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매출 218억원, 영업손실 18억원, 당기순손실 20억원을 썼다.

클로잇은 보고서의 주요 계약별 정보에 총계약수익금액이 매출 규모 5% 이상인 사업을 밝혔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GMS 구축 및 운영(2023년 말까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OVR 시스템 구축 및 운영(2023년 말까지) △2022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 GMS 구축 및 운영(2023년 말까지) △2024 파리 올림픽 OVR 구축 및 운영(2024년 말까지) △현대자동차 디지털2 중국법인 현대기아 구축(2023년 11월까지) 등을 수행한다.

클로잇은 100% 자회사인 클로센과 지난 4월 합병하고 신임 대표에 이영수 디지포머싸스랩 설립자를 선임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 애플리케이션 현대화(AM) 및 SaaS 통합·관리 단계까지 지원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교육, 공공, 모빌리티 플랫폼, 국제 스포츠 등 분야에 축적한 대규모 응용 시스템 개발·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 컨설팅, 클라우드 개발, SaaS 도입·전환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4월 합병은 자회사 클로센이 존속하고 모기업 클로잇이 소멸하는 역합병 형식이었다. 클로센은 원래 LG전자와 일본 히타치 합작투자계약에 따라 1986년 8월 설립된 ‘엘지(LG)히다찌’였다. 아이티센은 2022년 12월 LG히다찌 지분 100%를 인수할 당시 클라우드에 초점을 맞춘 업의 의미와 아이티센그룹 계열사라는 정체성을 조합해 클로센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역합병 이후 클로센은 클로잇이라는 사명을 쓰게 됐다.

지난 6일 클로센은 제38기 사업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재무제표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이 기간 매출은 1213억원, 영업손실은 16억원, 당기순손실은 12억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클로센은 농협 측이 제기한 58억원 손해배상 소송, 티시스 측이 제기한 7억원 용역비 청구 소송에 피고로 대응 중이다. 원고로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에 위약금부과처분 취소청구, 은행1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에 양수금 청구 소송도 진행하고 있다.

LG히다찌에서 클로센으로, 4월 합병 법인으로 출범하며 클로센에서 클로잇으로 이름을 바꾼 아이티센그룹 클라우드 사업 전문 계열사의 진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이번 38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 25일 보유 중인 디지포머싸스랩 상환전환우선주식을 전부 보통주식으로 전환했고 5월 30일 이사회에서 디지포머싸스랩과 합병을 결정했다. 이 합병 절차를 오는 8월 3일 완료할 예정이다.

디지포머싸스랩은 이영수 대표가 2020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디지털 전환 컨설팅과 ‘SaaSlab’이라는 SaaS 장터(마켓플레이스) 운영을 주 사업 모델로 삼아 왔다. 이 대표는 한국오라클 퇴사 전까지 SaaS 사업을 총괄했고 인포매티카, 피보탈, 세일즈포스 등의 한국 지사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특히 글로벌 SaaS 기업 세일즈포스가 2010년 한국에 세운 지사를 이끌면서 SaaS 영역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해당 사업도 클로잇의 SaaS 관련 전략으로 구체화할 전망이다. LG히다찌 시절부터 이어온 기업용 스토리지 시스템 공급과 구축 등 하드웨어 솔루션 사업은 디지털 전환과 클라우드 전문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전문성을 제공할 고객사와 접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수 대표는 취임 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클라우드 전문 컨설팅, 서비스, 개발, SaaS·SaaS화(化)·SaaS마켓플레이스 영역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수 클로잇 대표 [사진=클로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