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데이·삼겹살데이 등 '데이마케팅' 농축산물 소비 늘렸다

2023-07-08 06:00
농정원 37만건 데이터 분석…가래떡데이 인지도 높여야

손세희 한돈자조금 위원장이 3월 3일 서울 종로구에서 삼겹살데이 20주년을 맞아 개최된 '한돈으로 더 행복한 삼겹살데이' 할인 행사에서 시민들에게 한돈 도시락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한돈자조금]

로즈데이·삼겹살데이 등 농축산물 기념일과 연계해 해당 품목의 판매를 촉진하는 '데이마케팅'이 실질적인 소비 진작 효과와 농업·축산 분야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농축산물 기념일을 주제로 온라인 언급량과 키워드를 분석한 'FATI(Farm Trend&Issue)' 보고서에 따르면 '로즈데이'(5월 14일)가 있는 매년 5월 장미꽃의 판매량은 전달(4월) 대비 최소 20% 이상 급증했다. 

또 삼겹살데이(3월 3일)가 포함된 3월 1주 차 평균 돼지고기 구매량은 796g으로 직전 달인 2월 1주 차 728g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이번 분석은 최근 4년간(2020~2023년) 뉴스, 커뮤니티, 블로그, 카페,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 게시된 36만건 이상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농축산물 기념일의 인지도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정보량(기념일을 언급한 전체 정보의 수량) △소셜미디어(SNS) 비중(정보량 중 언론 보도를 제외한 SNS 생성 정보의 비중) △반응량(조회·공유·좋아요, 댓글 등 국민 반응량의 합계)의 3가지 지표를 선정했다.

농축산물 기념일의 온라인 정보를 분석한 결과 로즈데이, 삼겹살데이, 가래떡데이 순으로 인지도가 높았다. '로즈데이'는 정보량(13만5673건)과 SNS 비중(98.4%) 부문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보였다. 

'삼겹살데이'는 정보량(7만2996건)에서 로즈데이보다 적었지만, 반응량(1853만건)이 모든 농축산물 기념일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가래떡데이'도 정보량이 다른 기념일에 비해 높았다. 

'로즈데이'가 있는 5월에는 연인 또는 가족에게 장미를 선물하겠다는 글이 다수 게시됐는데, 가족·연인에게 장미꽃을 선물하겠다는 긍정 의견(50%)과 장미꽃의 정서적 안정 효과에 공감한다는 중립 의견(45%)이 높게 나타났다.

'삼겹살데이' 관련 정보량은 2022년까지 매년 3월 약 17만건으로 유사한 수준을 보였으나, 올해 정보량은 43% 증가한 24만여 건으로 최근 4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래떡데이(11월 11일)는 같은 날짜의 기념일인 '농업인의 날'과 '빼빼로 데이'와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온라인에서는 이 날을 더 많은 사람이 '가래떡데이'로 인식하고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긍정적 의견이 87%로 높게 나타났다.

이종순 농정원 원장은 "농축산물 소비 진작과 산업 활성화를 위해 농정원도 다양한 데이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며 "데이마케팅을 통해 우리 농축산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소비가 더 활발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