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눈 없는 신종거미 발견…국내 첫 사례
2023-07-06 17:10
어두운 동굴 살다 눈 퇴화·몸 색깔 연해져
'한국구슬거미' 명명…연내 국가생물종목록 등록
'한국구슬거미' 명명…연내 국가생물종목록 등록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은 평생을 동굴에서 서식해 눈이 퇴화해 없어진 동굴성 거미 신종 1종을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신종은 학술적으로 전 세계에서 처음 발견된 생물종을 말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승환 서울대 교수 연구진과 공동으로 경남 합천군에 있는 한 동굴에서 지난해 2월에 이 거미를 발견했다. 이후 생물 분류학상 위치·종 정보를 확인하는 작업과 생태 특성 등을 연구해 이런 성과를 올렸다.
연구진은 이 거미 형태가 동굴에서 빛을 받으면 영롱한 구슬처럼 보이는 데 착안해 '한국구슬거미(Telema coreana)'로 이름을 지었다. 올해 안으로 '국가생물종목록'에 신종으로 등록해 관리할 예정이다.
내부가 어둡고 기온과 습도가 일정한 이곳 환경에 따라 습기에서 몸을 보호하기 위한 8개의 긴 다리, 태양광선이나 포식자를 고려하지 않은 매우 엷은 몸 색깔로 진화했다. 특히 눈이 퇴화하며 없어졌다.
한국구슬거미 발견으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기록이 없던 미기록과·미기록속인 구슬거미과(Telemidae) 구슬거미속(Telema)도 확인해 학술적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