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 키워드 셋...공급망 강화‧新수출시장확보‧우크라 재건 협력

2023-07-07 00:01
尹 대통령,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LG‧한화 등 경제사절단 89명 대동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10~15일)에서 경제 키워드는 3가지로 요약된다. 공급망 강화, 신(新)수출시장 확보,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이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로 먹고사는 만큼 '1호 영업사원' 윤 대통령부터 민간기업까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세일즈 외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6일 브리핑에서 "폴란드를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 참여국 정상과 핵심 광물, 소재·부품·장비 등 첨단 산업 공급망 강화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 계기 리투아니아 순방에서는 다수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과 양자회담, AP4(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 한·일 정상회담 등을 통해 안보 협력과 공급망 협력 등을 주로 논의한다. 

윤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과 다수 양자회담을 통해 '윈윈(win-win)'하는 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북유럽과 중동부 유럽 국가 정상들과는 새로운 수출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정상 차원에서 세일즈 회동에 나선다. 

폴란드 순방은 방산 수출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등 철저하게 세일즈 외교에 초점을 맞춘 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가장 가까운 나라로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우리 기업들과 만나 정부 지원 방안도 논의한다.
 
윤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양국 기업인 250여 명이 참석하는 한·폴란드 포럼에 참석한다. 최 수석은 "윤 대통령은 동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인 폴란드와 경제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협력 관계 고도화 등 발전 파트너십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국 기업들은 신산업과 에너지 협력, 인프라 수주와 개발 협력 등 다수 업무협약 체결을 준비 중이다.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기업 간담회도 열린다. 지난 5월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피해 복구를 위한 협력 필요성에 공감했다. 양국은 우수한 한국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해 신속한 복구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폴란드 현지 진출 기업인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은 현지 진출 기업인과 오찬을 하면서 애로사항을 듣고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아이디어도 교환할 계획이다.

민간 경제인 89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도 동행한다. 대기업 중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등 24개사 대표가 사절단에 참여한다. 폴란드에 K2 전차를 수출하는 현대로템(이용배 사장),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MLRS) 천무 등을 납품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손재일 대표이사)도 이름을 올렸다.
 
尹 "만찬에서 끝을 내라"...LG엔솔 15조 보조금 해결
한편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 합작법인이 캐나다 정부에서 약 15조원에 달하는 보조금 지급을 약속받게 된 배경에는 윤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수석은 "오늘 아침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 합작법인은 캐나다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에 대해 캐나다 정부가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와 동등한 수준의 보조금을 약속했다는 발표를 했다"며 "협상 타결을 환영하며 캐나다 정부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 합작법인은 그동안 캐나다 정부와 협의가 지연되면서 지난 5월 15일 모듈 공장 건설 중단을 선언하는 등 보조금 협상에 난항을 겪어 왔다"고 설명했다.

최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한·캐나다 정상회담 직전에 이런 LG에너지솔루션 측 애로를 상세히 보고받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이 사안을 집중 제기하며 깊은 관심과 조속한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공식 만찬에서 당초 각각 다른 자리에 배치된 양국 산업장관과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을 위해 별도 테이블을 마련할 것을 지시하고 "이번 만찬에서 끝을 내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수석은 "그날 3자 대면 논의를 통해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가 마련됐고 이후 실무 논의를 진행해 오늘 좋은 결과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하고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정상 외교 활동이 기업 현장에서 오늘과 같은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