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가 LIV 골프 상대로 준비한 타이거 우즈 대본
2023-07-05 10:05
우즈 "해당 사실 알지 못해"
이는 PGA 투어를 상대로 제기된 계류 중인 반독점 소송과 관련해 플로리다 법원에 제출된 357페이지 분량의 서류 안에 있었다.
서류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누리소통망(SNS)을 통해서다. 익명의 제보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전체 서류 중 3장을 게재했다. 해당 서류에는 지난해(2022년) 6월 21일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열린 선수 회의에서 우즈가 읽어야 하는 대본이 포함돼 있었다.
대본에는 'Tiger Woods/Potential Talking point(타이거 우즈/잠재적 대화 시점)'라고 적혀 있다.
"PGA 투어 제이 모너핸 커미셔너는 이 전쟁에 적합한 사람" "내 생각에는 모너핸과 그의 팀이 당신을 지켜줄 것" 등의 지지 발언이 포함됐다. "우리가 PGA 투어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할 시간" 등의 선동 발언도 있었다.
우즈는 즉각 자신의 SNS 트위터를 통해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트위터에는 '이번 주말 공개된 서류에 대해 오늘까지 이 문서를 본 적이 없고, 2022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열린 선수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PGA 투어 측은 현재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LIV 골프를 지원하는 사우디 국부펀드(PIF) 야시르 알-루마얀 총재와 PGA 투어 제이 모너핸 커미셔너는 지난달 6일 미국 CNBC에 출연해 DP 월드 투어까지 합세한 새로운 3자 법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법인의 이름은 'NewCo'다.
최근 유출된 새 법인 계약서에 따르면 3개 단체는 '프로골프의 주체가 될 것'이라는 문서에 서명했다. 새 법인 이사회의 과반수는 PGA 투어 측 사람으로 채워진다. 회장은 알-루마얀 총재다. 알-루마얀 총재는 PGA 투어 정책위원회에도 입성한다. 독점 투자권은 PIF 손에 쥐어진다.
새 법인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하는 산이 많다. 미국 의회의 청문회가 오는 11일(현지시간)로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는 알-루마얀 총재, 모너핸 커미셔너, 그레그 노먼 LIV 골프 커미셔너가 참석한다. 이후에는 미국 법무부 등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모너핸 커미셔너는 6일 발표 이후 '의료적 상황'으로 휴직 중이다. 우즈는 수술 후 재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