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대부업체 연체율 11% 넘었다…'신용불량자' 속출하나
2023-07-02 11:04
대부업 연체율이 11%를 넘어섰다. 앞서 대부업자들이 위험성 관리를 위해 담보대출 취급 비중을 늘렸지만 속수무책이다. 금리 급등기를 맞아 대부업 이용자의 채무 상환 부담이 커진 영향이 컸다. 이는 결국 신용 불량자 속출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대부금융협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월 기준 대형 대부업체 25개사 연체율은 11.5%로 집계됐다.
이는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기타담보대출 연체율 평균값이며 작년 동월(6.7%)보다 4.8%포인트 급등했다. 올해 초(8.7%)와 비교해도 2.8%포인트 높아졌다.
연체율 상승에는 작년부터 가시화한 금리 상승세가 영향을 미쳤다. 대부업체가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은 이미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들이 추가로 받은 후순위 담보대출이 대부분이다. 선순위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매달 감당해야 할 이자 비용이 커졌고 이를 감당하지 못한 차주들의 연체가 가시화하고 있다. 이 와중에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며 담보 가치가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신용대출 연체율은 10.9%로 올해 1월 8.5%, 지난해 5월 7.4%에 비해 각각 2.4%포인트, 3.5%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은 담보 없이 이뤄지는 만큼 향후 대부업체에 대손 비용 증가를 유발해 대출 취급 태도를 더욱 보수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다.
앞으로 대부업체가 저신용자를 외면하는 현상은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올해 내로 대부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후 불법 사금융 시장은 더욱 팽창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민금융진흥원이 추산한 지난해 불법 사금융 이용자는 최대 7만1000명으로 직전년(최대 5만6000명)보다 크게 늘었다. 이들이 불법 사금융을 이용한 금액은 약 6800억~1조2300억원으로 추정했다.
금감원 역시 대부 이용자 수 감소와 연체율 상승 등을 감안하면 저신용자의 불법 사금융 이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채권 회수를 위한 대부업자의 불법 추심행위도 고개를 들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