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격화되는 프랑스 인종차별 반대 시위…밤새 1000명 가까이 체포

2023-07-01 17:55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전소된 자동차를 시민들이 보고 있다. 지난 27일 경찰이 교통 검문에 불응한 10대를 총으로 쏴 사망에 이르게 했고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폭력 시위가 이날 새벽 일어났다. [사진=연합뉴스]
프랑스에서 경찰관이 17세 알제리계 소년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과격행위가 잇따르면서 경찰은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 참가자들을 체포했다.

1일(현지시간) 프랑스 내무부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프랑스 전역에서 994명이 체포됐다. 진압 과정에서 다친 경찰과 군경찰은 79명이었다. 밤새 자동차 1350대와 건물 234채가 불에 탔고, 2560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당국은 잠정 집계했다. 시위대가 경찰서를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상점 곳곳을 약탈하면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경찰과 군경찰 4만5000명을 프랑스 전역에 배치했고, 경장갑차까지 동원했다. 아울러 오후 9시 이후로는 버스와 트램의 운행을 중단할 것을 지방 당국에 권고했으며, 대형 폭죽과 인화성 액체의 판매를 제한했다.

프랑스 내 이 같은 시위는 수도인 파리뿐만 아니라 마르세유, 리옹, 릴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단순히 소년에게 총을 쏜 경찰관에 대한 비판을 넘어 프랑스 경찰 전체의 인종차별적 관행에 대한 성토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알제리계 소년인 니엘은 파리에서 교통법규 위반으로 차를 멈춰 세운 경찰을 피해 달아나려다가 경찰관이 쏜 총에 맞고 숨졌다. 경찰은 니엘이 갑자기 도망을 가는 것을 막는 과정에서 총을 쏜 것이 사고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위대는 경찰이 처음부터 소년을 향해 총을 겨눴고, 도망을 가려고 하자 바로 총을 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위가 격화되자 우려도 커지고 있다. 프랑스 축구 스타인 킬리안 음바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지나치게 과격해진 시위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평화적인 해결을 주장했다. 음바페는 "많은 대중이 분노를 표하고 있고, 고통과 슬픔을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파괴와 폭력의 방법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