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차량용 반도체 스타트업 보스반도체에 20억 추가 투자

2023-06-28 09:10

현대자동차·기아가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보스반도체에 2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를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보스반도체는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요구사항에 최적화된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 및 개발하는 팹리스(fabless) 스타트업이다. 지해 설립된 보스반도체는 차량 반도체에 필수적인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설계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 △고속 신호 인터페이스 등 기술을 바탕으로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한다. 보스반도체는 글로벌 수준의 팹리스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8월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설립한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제로원 2호 펀드를 통해 보스반도체에 투자한 바 있다.

이번 투자는 기업가치 산정이 어려운 스타트업에 투자금을 우선 제공하고 후속 투자 유치 시 산정된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투자자의 지분을 결정하는 ‘조건부지분인수계약(Simple Agreement for Future Equity, SAFE)’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현대모비스 등 부품 협력사를 통해 반도체를 공급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차량용 반도체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반도체 제조사들과 직접적인 거래 관계 구축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투자로 보스반도체와 전략적 협업을 강화해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등에 일부 적용 가능한 맞춤형 차량용 반도체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향후 다양한 반도체 업체와 협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차량에 필요한 최적화된 차량용 반도체 관련 기술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경쟁력 있는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급변하는 자동차 및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최적화 및 차별화된 고성능 반도체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일부 맞춤형 차량용 반도체 개발을 위해 보스반도체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판교 실리콘파크에 위치한 보스반도체 사무실에서 박재홍 대표(두 번째 줄 오른쪽 여섯 번째 하늘색 상의)와 장연호 최고운영책임자(두 번째 줄 오른쪽 일곱 번째 하얀색 상의), 임경묵 최고기술책임자(두 번째 줄 오른쪽 다섯 번째 남색 상의) 등 임직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