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갚을 돈만 100조···규제 정상화에 은행채 수요 확대 '촉각'
2023-06-27 15:17
하반기 만기 도래 은행채 102.4조···5년 평균치보다 30.8%↑
금융당국, 건전성·유동성 규제 정상화에 "충당금 더 쌓아라"
은행들 부실 대비 자본확충 노력 지속···대출금리 상승압력도
금융당국, 건전성·유동성 규제 정상화에 "충당금 더 쌓아라"
은행들 부실 대비 자본확충 노력 지속···대출금리 상승압력도
하반기 은행권에서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물량이 100조원을 넘어서는 가운데 은행채 발행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부터 코로나19 충격 이후 완화했던 금융 규제가 다시 정상화되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 달부터 예대율·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가 단계적으로 정상화되고 오는 9월엔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도 마무리된다. 은행채 발행이 확대될수록 조달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에 대출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2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중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 규모는 총 102조3922억원에 달한다. 이는 최근 5년(2018~2022년) 하반기 은행채 만기 도래분 평균인 78조2343억원보다 30.87%(24조1579억원) 많았다. 최근 5년간 하반기 중 실제 발행한 은행채 물량(85조4789억원)과 비교해도 19.78%(16조9133억원)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하반기 중 많은 은행채 물량을 처리해야 한다.
특히 은행채 발행 규모는 꾸준히 느는 추세다. 앞서 5년치 평균과 비교해도 매해 물량이 확대되고 있지만 올해 월 단위로 쪼개봐도 1월 9조9100억원에서 4월 14조2800억원, 5월 24조7600억원까지 불어났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발(發) 은행채 발행 자제령 이후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지난 4월 은행채 발행 한도 제한이 완화(만기 물량 100%→125%)되면서 발행할 수 있는 물량에 여유가 생긴 것이다.
은행채 발행 물량이 많아지면 은행들은 경쟁사보다 더욱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하므로 시장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은행채 금리를 지표 금리로 삼고 있다.
문제는 하반기 코로나19 충격 이후 자본 확충 압력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상대적으로 자본 여력이 있는 금융지주와 은행권을 대상으로 건전성·유동성 규제 정상화 움직임을 시작했다.
다음 달부터 금융그룹 자회사 간 신용공여 한도(20%→10%)와 은행 예대율 규제(105%→100%)가 정상화된다. 은행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85%에서 95%로 올라서고, 오는 9월부터는 코로나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도 마무리된다. 내년 5월에는 경기대응완충자본(CCyB)도 1% 추가 적립해야 한다.
금융당국에서 하반기 충당금 물량을 더욱 많이 쌓을 것을 주문하고 있는 만큼 은행들은 자본 여력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만기 도래분을 상환하기보다는 다시 발행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달 발행된 은행채는 만기 도래 물량보다 많은 105% 발행됐다. 아울러 전반적으로 낮아진 금리 수준에 수신 조달 여력이 약해진 점도 은행채 수요를 더욱 높이는 요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 은행이 당국 기조에 발맞춰 손실흡수능력을 꾸준히 늘려온 만큼 당장의 부실 우려는 낮다"면서도 "하지만 실제 규제 정상화 과정에서 부실대출 규모가 얼마큼 늘어날지 가늠하기 어렵다.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이 낮아질 때까지는 당분간 채권 발행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중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 규모는 총 102조3922억원에 달한다. 이는 최근 5년(2018~2022년) 하반기 은행채 만기 도래분 평균인 78조2343억원보다 30.87%(24조1579억원) 많았다. 최근 5년간 하반기 중 실제 발행한 은행채 물량(85조4789억원)과 비교해도 19.78%(16조9133억원)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하반기 중 많은 은행채 물량을 처리해야 한다.
특히 은행채 발행 규모는 꾸준히 느는 추세다. 앞서 5년치 평균과 비교해도 매해 물량이 확대되고 있지만 올해 월 단위로 쪼개봐도 1월 9조9100억원에서 4월 14조2800억원, 5월 24조7600억원까지 불어났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발(發) 은행채 발행 자제령 이후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지난 4월 은행채 발행 한도 제한이 완화(만기 물량 100%→125%)되면서 발행할 수 있는 물량에 여유가 생긴 것이다.
은행채 발행 물량이 많아지면 은행들은 경쟁사보다 더욱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하므로 시장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은행채 금리를 지표 금리로 삼고 있다.
문제는 하반기 코로나19 충격 이후 자본 확충 압력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상대적으로 자본 여력이 있는 금융지주와 은행권을 대상으로 건전성·유동성 규제 정상화 움직임을 시작했다.
다음 달부터 금융그룹 자회사 간 신용공여 한도(20%→10%)와 은행 예대율 규제(105%→100%)가 정상화된다. 은행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85%에서 95%로 올라서고, 오는 9월부터는 코로나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도 마무리된다. 내년 5월에는 경기대응완충자본(CCyB)도 1% 추가 적립해야 한다.
금융당국에서 하반기 충당금 물량을 더욱 많이 쌓을 것을 주문하고 있는 만큼 은행들은 자본 여력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만기 도래분을 상환하기보다는 다시 발행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달 발행된 은행채는 만기 도래 물량보다 많은 105% 발행됐다. 아울러 전반적으로 낮아진 금리 수준에 수신 조달 여력이 약해진 점도 은행채 수요를 더욱 높이는 요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 은행이 당국 기조에 발맞춰 손실흡수능력을 꾸준히 늘려온 만큼 당장의 부실 우려는 낮다"면서도 "하지만 실제 규제 정상화 과정에서 부실대출 규모가 얼마큼 늘어날지 가늠하기 어렵다.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이 낮아질 때까지는 당분간 채권 발행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