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개딸, 이재명 애정 독점 말라…당 위축시키는 행위"

2023-06-26 09:42
이낙연 귀국 후 행보 두고는 "필요할 때는 쓴소리할 것"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년간의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친 뒤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마중나온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으로 알려진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을 향해 "이 대표에 대한 애정을 갖고 계신 건 좋은데 이 대표의 애정을 독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낙연 전 대표의 강연에 찾아간 강성 지지층이 '이 대표를 괴롭히지 말라'고 한 일화가 언급되자 "이 대표나 민주당이 살길은 내년 총선에서 이기는 길인데 그러려면 우리 당이 계속 확장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지자들께서 이 대표를 독점하시면 이 대표를 도와주고 그다음에 지지하고 싶어하는 분들도 갈 곳이 없다"라며 "생각이 조금만 달라도 공격하고 비판하니까. 그러면 우리 당이 커질 수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굉장히 생각하는 마음은, 진정성은 알겠지만 오히려 이 대표를 죽이는 길이고 우리 당을 위축시키고 왜소하게 만드는 행위"라며 "이런 일들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 당을 정말 생각하고 이 대표를 생각한다면"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전 대표의 측근인 윤 의원은 이날 '이 전 대표가 쓴소리를 하는 직책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냐'는 질문에는 "이낙연 전 대표가 필요할 때는 (쓴소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그러나 이 일을 해나가는 것이 단순히 어떤 계파가 어떤 계파를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 전체가 이제 불과 9개월밖에 안 남은 이 선거에서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다시 받을 수 있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 굉장히 현명하게, 깊이 있게 숙고하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서 오히려 부족한 부분들은 당내의 다양한 목소리들이 소멸되고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당내 민주주의가 활성화되고 당의 포용성을 가져야만 당이 확장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여론조사에서 봤듯이 우리 당의 지지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고 호남에서의 지지율조차도 굉장히 의심을 받는 그런 상황까지 오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당을 새롭게 혁신해야 된다고 혁신위를 띄웠다"고 진단했다.

윤 의원은 이어 "그런 차원에서 우리가 가야 될 길은 굉장히 명확하고 분명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그 길로 가야 된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