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위기' 푸틴 직격… 젤렌스키 "악의 길 선택하면 자멸"

2023-06-24 22:08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이 자국에 무장 반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이 길어질수록 러시아에 더 많은 혼란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을 통해 "악의 길을 선택하는 자는 스스로를 파괴한다"며 이 같이 경고했다.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겨냥해 "수십만명을 전쟁에 내몰았다. 러시아는 오랫동안 선전을 통해 자신들의 약점과 어리석음을 감춰왔지만, 지금은 그 어떤 거짓말로도 숨길 수 없을 정도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약점은 명백하다"면서 "러시아가 군대와 용병을 우리 땅에 더 오래 둘수록 러시아엔 더 많은 혼란과 고통, 문제가 발생하리라는 것도 자명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확산 중인 악·혼란으로부터 유럽을 보호할 수 있다고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바그너 그룹의 반란이 러시아와 전쟁의 전체 판도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내부 분란을 틈타 러시아 반격에 속도를 내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트위터에 "러시아가 너무 강해서 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사람들, 현 상황을 보라"며 "잘못된 중립성과 확전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모든 무기를 달라"고 촉구했다.

DPA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도 트위터에 "앞으로 48시간이 러시아의 새로운 지위를 결정할 것이다. 본격적인 내전이나 협상을 통한 권력 이양, 또는 푸틴 정권의 몰락으로 넘어가기 직전의 일시적 소강상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