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기준금리 15%로 배 가까이 인상…40% 인플레이션 잡기는 역부족
2023-06-22 22:13
튀르키예가 기준금리를 15%로 배 가까이 인상했다. 하지만 40%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22일(현지시간) CNBC,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종전 8.5%에서 15%로 배 가까이 인상했다.
하피즈 가예 에르칸 신임 튀르키예 중앙은행 총재는 성명에서 "정책 위원회는 가능한 빨리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한 경제 조정책)을 정착시키고,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정시키고, 가격 결정 행동이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통화 긴축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며 금리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을 '악'으로 간주하면서 세계적인 고물가 환경 속에서도 금리 인하를 고집해왔다. 자신의 뜻을 따르지 않는 중앙은행 총재들은 해임시켰다.
이에 튀르키예는 2021년 후반 19%였던 기준금리를 꾸준히 인하하면서 올해 3월에는 8.5%까지 내렸다. 그 사이 인플레이션은 엄청나게 오르면서 작년 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0%를 넘었다.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이 줄었다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4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에르도안 대통령이 언제 변심할지 모르는 것 역시 향후 튀르키예 통화정책의 주요 리스크라고 전문가들은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