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인도 총리 뜨자 구글부터 애플까지 줄 섰다…기술 협력까지 거론
2023-06-21 15:21
중국 경제 약화와 미중 갈등 고조로 대안 부상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을 시작했다. 모디 총리가 미국을 방문하자 구글, 애플 등 미국 주요 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만남을 위해 줄을 섰다. 바이든 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와의 협력을 추구하자 이를 따라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CNBC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테크 기업 CEO들이 모디 총리의 방미를 기회 삼아 총리와 만남을 갖는다. CNBC 방송은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서 CEO들이 모디 총리와 만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수요 부진으로 인한 중국 경제의 약화와 미중 갈등 고조로 인해 CEO들이 인도를 중국의 대안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모디 총리를 제일 먼저 만난 것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다. 머스크 CEO는 모디 총리가 테슬라의 투자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모디 총리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인도에 더 큰 투자를 권장하고 있다"며 "모디 총리와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 테슬라는 인도에 진출할 것이며 가능한 한 빨리 그렇게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달 인도를 찾아 관계자 및 장관들과 자동차와 배터리 생산 기지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머스크 CEO는 인도에 대해서도 “어느 큰 나라들보다도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 적절한 투자 타이밍을 파악하고자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테슬라의 인도 공장 설립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오는 22일에는 백악관 국빈만찬에서 모디 총리가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알파벳 CEO, 시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등과 만난다. 테크 기업 관계자와 만남만 있는 것은 아니다. 토니 커머스 메리호트 호텔 CEO 및 제니퍼 럼지 커민스 CEO 등과 만남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규모 협력 발표를 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CNBC 방송은 "미국과 인도는 모디 총리의 국빈 방문기간에 제너럴일레트릭(GE)이 힌두스탄 에어로노틱스와 함께 제트 엔진을 만드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급속도로 인도와 산업 협력을 추진하는 데는 중국에 대한 위험 탈피(디리스킹) 움직임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위즈너 대사는 "미국과 인도 모두 중국의 힘 부상을 막는 데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미국은 생산 거점을 분산시키고 있다. 애플은 올해 초 아이폰 생산 공장 일부를 인도로 이전했다. 그러나 노동력과 인프라가 중국만큼 따라오지 못하면서 생산 공장을 확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
백악관도 인도와 미국의 만남 취지를 기술 협력으로 설명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 보좌관은 "오는 22일 미국과 인도의 회담은 기업 간의 기술 협력과 무역 규제 장벽 해소가 회의의 주요 의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