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반등 속 서울 아파트 매매량도 회복세... 두 달 연속 3000건 넘었다

2023-06-19 18:04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매량과 아파트 입주율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두 달 연속 3000건을 넘어섰고 아파트 입주율은 두 달 사이 1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 기대감으로 매수 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진단하며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3018건으로 집계돼 4월(3187건)에 이어 두 달 연속 3000건을 넘었다. 5월 거래 신고기한이 2주 정도 남은 점을 고려하면 매매량은 4월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해 하반기(7~12월) 통틀어 4086건에 그칠 정도로 그야말로 급격한 거래절벽에 시달렸다. 하지만 올해 들어 각종 규제와 대출 조건이 완화되면서 회복 추세를 보이더니 4월에는 2021년 8월 이후 20개월 만에 월 매매량 3000건을 돌파했다. 

매매량 증가는 연초에 시행됐던 규제 완화와 더불어 아파트 값 상승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 5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달 대비 0.0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하락 전환 이후 16개월 만에 나타난 반등이다. 주간아파트 가격동향도 6월 둘째 주(12일 기준) 0.03%를 기록하는 등 4주 연속 오름세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는 아파트 입주율도 높아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5월 아파트입주전망지수에서 서울 아파트 입주율은 86.7%로 4월(81.9%)보다 4.8%포인트 높아졌다. 3월(76.2%)과 비교해서는 10.5%포인트 상승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유지한다면 2020~2022년 상반기 평균인 93.3%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래량이 늘고, 거래량이 다시 가격을 받쳐주는 계단식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됐기 때문에 당분간 상승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두 달 연속 3000건을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서울 부동산 시장이 연착륙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위원은 "거래량이 꾸준히 3000건을 초과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매수 심리가 조금은 살아나는 듯하다"며 "높은 호가 매물에 대한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어 대세 반등으로 가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도 "완전한 회복기에 들어서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듯싶다"면서 "다만 이전 거래량이 1000건에도 미치지 못했던 점과 비교하면 상황이 확실히 좋아진 게 보여 연착륙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평균 5000~6000건대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경제 회복과 더불어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등 규제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연구원은 "실거주 의무나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와 같은 규제가 남아 수요자의 투자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금리도 과거 2~3년 전에 비해 높은 수준이어서 매수심리가 더욱 개선되려면 금리가 내려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