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 우려에...中 대규모 부양책 가능성
2023-06-14 14:50
중국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경기 회복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정책금리 인하와 부동산 지원책 등 대대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리오프닝 이후 중국의 5월 경제지표가 가장 부진한 성적을 거둔 영향이다.
지난 13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주요 단기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했다. 이날 오전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를 기존 2.0%에서 1.9%로 0.1%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오후에는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금리도 0.1%포인트 낮췄다. 인민은행이 7일물 역RP 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에 앞서 지난주에는 중국 6대 국유은행이 예금 공시 금리를 0.1~0.5%포인트 낮췄다.
중국 정부가 연일 경기 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이달 중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와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금리를 낮출 것으로 봤다.
문제는 금리인하 소식에도 불구하고 중국 금융시장이 비교적 잠잠했다는 점이다. 이는 통화정책만으로는 경기 침체의 흐름을 반전시킬 수 없다는 회의론이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루팅 노무라홀딩스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국민부터 정책 입안자까지 모든 사람이 경제 회복이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음을 깨닫고 있다"며 "더블딥 위험이 증가하고 있어 금리 인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블딥이란 짧게 회복세를 보이다가 다시 하락하는 현상을 뜻한다.
왕칭 둥팡진청 수석 애널리스트는 “2분기 이후, 특히 5월 들어 부동산 시장이 다시 얼어붙고 있다. 이는 부동산 정책을 축소한 데 따른 것”이라며 “현재 거시경제 회복세가 시장의 예상에 못 미치는 건 부동산 시장 업황 악화의 이유가 가장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6월에는 각 지역에서 부동산 관련 부양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