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전, 사장 선출 임추위 구성…개각·총선 영향 일정 지연
2023-06-12 15:59
퇴진한 정승일 후임 인선 작업 착수
개각 가능성에 후보군 선정 늦어져
산업부 차관·교수 출신 인사 하마평
9월 넘길 듯, 경영공백 장기화 우려
개각 가능성에 후보군 선정 늦어져
산업부 차관·교수 출신 인사 하마평
9월 넘길 듯, 경영공백 장기화 우려
정승일 사장이 퇴진하면서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로 운영 중인 한국전력공사가 신임 사장 선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개각과 내년 총선을 앞두고 후보군 선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자칫 사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2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사장 선출을 위한 임추위를 구성했다. 지난달 19일 정 전 사장 사직서가 수리된 지 14일 만이다.
일각에서는 여권에서 신임 사장 후보군에 대한 '교통정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부처 차관을 대폭 교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관급 이상에서 임명되는 한전 사장 후보군이 개각 후보군과 겹칠 수 있다. 일부 인사는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로 정승일 전 사장과 김종갑 전 사장, 조환익 전 사장 등 직전 사장 3명도 모두 산업부 차관 출신이다.
최근까지 산업부 2차관을 지낸 박일준 전 차관 이름도 오르내린다. 다만 전기·가스요금 결정 과정에서 혼선을 초래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어 한전 사장으로 낙점될지는 미지수다.
현 정부 들어 학계 출신이 에너지 공기업 사장으로 임명되는 기조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한국철도대 교수 출신인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과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인 황주호 한수원 사장 등이 사례다.
에너지업계에서는 윤 대통령 인수위에 참여했던 박주헌 동덕여대 교수와 현 정부 에너지 정책 수립을 도운 손양훈 인천대 교수 등도 거론된다.
입에 오르내리는 후보군은 많지만 정치적 일정 때문에 단기간에 임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전 사장 선임은 임추위가 공모와 심사 등을 거쳐 후보군을 추천하면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운영위원를 열고 최총 후보를 정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한전 이사회 의결과 주주총회를 거쳐 산업부 장관이 제청한 후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런 과정이 문제 없이 진행돼도 최소 3~4개월 정도 걸리는 만큼 신임 사장 선임은 올 9월을 넘길 공산이 크다.
한전 관계자는 "임추위가 구성됐지만 구체적인 공모 일정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신임 사장이 선임되기 전까지는 비상경영위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