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술 굴기, 밀리는 한국] 中에 LCD 주도권 내준 韓...디스플레이 기업들 역풍
2023-06-09 05:00
국내기업들 철수하자 독점 공급 현실화
물량 조절 통해 대형 패널값 52% 급등
삼성·LG 주고객, 가격 올려도 선택지 없어
물량 조절 통해 대형 패널값 52% 급등
삼성·LG 주고객, 가격 올려도 선택지 없어
국내 기업들이 중국발 역풍에 고전하고 있다. 그간 산업 기술력에서 바짝 추격해 온 중국이 국내 기업들의 주력산업까지 넘보면서다. 특히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결국 중국 기업에 주도권을 내주면서 국내 TV 기업까지 악영향을 면치 못하게 됐다. 향후 핵심 원자재인 패널 공급망 구축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TV에 들어가는 대형 LCD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은 사실상 철수 수순에 들어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월 충남 아산캠퍼스 내 마지막 LCD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하며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직 완전한 철수는 하지 않았다. 현재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TV용 LCD를 생산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올해 전체 가동률을 50%로 낮췄다. 지난해 말에는 국내에서 TV용 LCD 생산을 중단했고, 이로써 국내에서 TV용 LCD를 생산하는 기업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양사가 TV용 LCD 사업을 접은 배경에는 수익성 악화가 있다. 계속해서 가격이 내려가며 TV용 LCD를 팔아서는 수익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교적 낮은 기술력을 요하는 TV용 LCD 특성상 중국 기업이 연구·개발(R&D)을 통해 한국 기업을 따라잡았고, 이후 공급량을 늘리며 저가 공세를 펼친 결과다.
그러나 최근 들어 패널 가격은 오히려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55인치 4K LCD 기준 패널 가격은 올해 3월 96달러에서 4월 106달러, 5월 116달러까지 치솟았다. 옴디아는 이달 123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3개월 만에 28% 오른 수준이다. 최저점이던 작년 9월(81달러)과 비교하면 약 52% 급등했다.
업계는 가격이 급등한 이유로 중국 업체의 시장 주도권 획득이 있다고 분석한다. 핵심 플레이어였던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철수하자 중국 업체들이 독점해 가동률을 낮게 조절하며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패널이 들어가는 TV의 전 세계 출하량은 경기침체, 소비 위축 등 영향으로 오히려 감소세다.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4625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5.2% 줄었다. 이는 2009년 이후 역대 1분기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다시 말해 패널의 수요는 줄어드는 데 반해 LCD 가격은 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업체들이 디스플레이 공급량을 의도적으로 줄이며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보는 이유다.
TV 수요가 떨어지고 있는 만큼 당장에 국내 TV 제조기업에 큰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중국 업체의 TV용 LCD 독점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 등 역풍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1분기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주요 매입처로 중국의 CSOT와 BOE, 대만 AUO 등을 두고 있다. 또 LG전자는 아직 중국에서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중국 BOE 등으로부터 패널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작년 중국에 디스플레이 시장 1위를 내주고 아직 탈환하지 못한 것만 봐도 중국의 기술력이 상당히 경쟁력을 갖추게 됐음을 알 수 있다”며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기술력을 키우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TV에 들어가는 대형 LCD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은 사실상 철수 수순에 들어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월 충남 아산캠퍼스 내 마지막 LCD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하며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직 완전한 철수는 하지 않았다. 현재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TV용 LCD를 생산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올해 전체 가동률을 50%로 낮췄다. 지난해 말에는 국내에서 TV용 LCD 생산을 중단했고, 이로써 국내에서 TV용 LCD를 생산하는 기업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양사가 TV용 LCD 사업을 접은 배경에는 수익성 악화가 있다. 계속해서 가격이 내려가며 TV용 LCD를 팔아서는 수익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교적 낮은 기술력을 요하는 TV용 LCD 특성상 중국 기업이 연구·개발(R&D)을 통해 한국 기업을 따라잡았고, 이후 공급량을 늘리며 저가 공세를 펼친 결과다.
그러나 최근 들어 패널 가격은 오히려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55인치 4K LCD 기준 패널 가격은 올해 3월 96달러에서 4월 106달러, 5월 116달러까지 치솟았다. 옴디아는 이달 123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3개월 만에 28% 오른 수준이다. 최저점이던 작년 9월(81달러)과 비교하면 약 52% 급등했다.
업계는 가격이 급등한 이유로 중국 업체의 시장 주도권 획득이 있다고 분석한다. 핵심 플레이어였던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철수하자 중국 업체들이 독점해 가동률을 낮게 조절하며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패널이 들어가는 TV의 전 세계 출하량은 경기침체, 소비 위축 등 영향으로 오히려 감소세다.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4625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5.2% 줄었다. 이는 2009년 이후 역대 1분기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다시 말해 패널의 수요는 줄어드는 데 반해 LCD 가격은 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업체들이 디스플레이 공급량을 의도적으로 줄이며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보는 이유다.
TV 수요가 떨어지고 있는 만큼 당장에 국내 TV 제조기업에 큰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중국 업체의 TV용 LCD 독점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 등 역풍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1분기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주요 매입처로 중국의 CSOT와 BOE, 대만 AUO 등을 두고 있다. 또 LG전자는 아직 중국에서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중국 BOE 등으로부터 패널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작년 중국에 디스플레이 시장 1위를 내주고 아직 탈환하지 못한 것만 봐도 중국의 기술력이 상당히 경쟁력을 갖추게 됐음을 알 수 있다”며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기술력을 키우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