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개미, 믿음의 '사자'에도…차이나 ETF 수익률은 꼴찌

2023-06-08 16:30

 


차이나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중국 경기 회복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학개미'는 중국 경기 반등에 베팅하고 있지만 수출이 감소하는 등 중국 대내외 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가운데 최근 1개월 수익률이 가장 부진한 종목은 -18.56%인 ACE 중국본토CSI레버리지(합성)다. 이어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가 -17.92%로 수익률이 저조했다.

중국 ETF는 수익률 하위 10개 종목 가운데 8개 종목을 차지했다. SOL 차이나태양광CSI(합성)(-17.01%), TIGER 차이나바이오테크SOLACTIVE(-14.47%), KOSEF차이나A50커넥트레버리지MSCI(합성)(-13.87%) 등 모두 부진하다.

중국 ETF 수익률은 지난 1월만 해도 양호했다. ACE 중국본토CSI레버리지(합성)는 1월 수익률이 14.44%였고 TIGER 차이나CSI레버리지(합성)도 16.79%로 높았다. SOL 차이나태양광CSI(합성)(11.44%), TIGER 차이나바이오테크SOLACTIVE(10.27%), KOSEF차이나A50커넥트레버리지MSCI(합성)(16.24%) 등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ETF가 마이너스로 고꾸라진 건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예상보다 약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5월 공식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는 48.8로 시장 전망치(49.8)를 밑돌았다. 전월 49.2에 이어 2개월째 50 아래로 떨어진 점이 우려를 키웠다.

기업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는 관련 분야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의 5월 비제조업 PMI는 54.5로 경기 확장세는 유지했지만 전월(56.4)과 시장 전망치(55.0)에는 미치지 못했다.

중국의 5월 수출액도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한 2835억 달러로 집계됐다. 중국의 월간 수출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3개월 만이다. 이번 감소 폭은 시장 전망치(1.8%)도 크게 밑돌아 충격을 줬다.

이처럼 중국 경기 둔화 조짐에 ETF 수익률은 부진하지만 개인투자자는 중국 경기 반등에 베팅하고 있다. 최근 1개월간 개인은 TIGER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를 26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ACE중국본토CSI레버리지(합성)도 3억7000만원어치 사들였다.

중국 경기 반등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국 수출이 역성장하면서 오히려 전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출물량지수와 수출단가지수 모두 둔화하는 국면에서 중국 수출이 호조를 보이기는 어려운 환경"이라며 "신규 수주 지수와 신규 수출 주문 지수 모두 부진하면서 대내외 수요 부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선 금리 인하 등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류 연구원은 "5월 말 각 지방정부에서 내수 진작을 위한 각종 정책들을 발표한 만큼 6월까지는 중국 정부가 정책 효과를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며 "이후에도 경기 반등세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으면 남아 있는 선택지는 금리 인하뿐"이라고 분석했다.